코로나19(COVID-19) 팬데믹은 올해 개최될 예정이었던 세계인의 축제 ‘도쿄 2020 올림픽대회’를 내년으로 연기시켰다. 우취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FIP(국제우취연맹)나 FIAP(아시아・태평양우취연맹)에서 후원하는 세계(국제)우표전시회도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

   1840년 세계최초 우표(penny black)를 발행한 영국에서 우표 발행 180년을 기념하여 5월 2일~9일까지 개최하기로 했던 ‘LONDON2020 국제우표전시회’도 2022년 2월 19일~26일로 연기하였다. 올해 뉴질랜드와 불가리아에서 최될 예정이었던 국제우표전시회는 취소되었다.‘INDONESIA2020 세계우표전시회’는 8월 6일~11일 개최에서 11월 5일~10일로 변경했다가 2022년 8월 4일~9일로 연기하였고, 제38회 아시아국제우표전시회인 ‘TAIPEI2020’은 10월 23일~27일 개최에서 2021년 6월 4일~8일로 변경하였다가 다시 2022년 5월 6일~10일로 연기하였다. 이외에도 ‘CAPE TOWN 2021’, ‘MELBOURNE 2021’과 ‘IBRA 2021’도 각각 개최를 연기하였다.

   1954년부터 개최되어 온 우리나라 우표전시회에도 영향을 끼쳤다. 각 지방 우정청에서 개최한 지방 우표전시회는 올해 각 우정청별로 ‘우수동’ 카페(http://cafe.daum.net/stamp)를 통하여 온라인으로 개최되어, 우수 작품은 대한민국우표전시회를 통해서 경쟁하게 되었다.
   올해 ‘2020대한민국우표전시회’는 ‘대한민국의 희망을 배달한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입니다’라는 주제 아래 인터넷 사이트(www.stampex.kr)를 개설하여 지난 11월 18일부터 12월 24일까지 전시하고 있다. 가상 전시관을 통해 전시된 작품은 전통우취 12작품 44틀, 우편사 4작품 20틀, 테마틱 우취 24작품 112틀, 현대우취 19작품 86틀, 청소년우취 20작품 32틀이다. 광주우취회 남상철 씨의 ‘대항해의 발자취’ 작품이 영예의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하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12작품, 우정사업본부장상 15작품, 한국우편사업진흥원장상 2작품, 한국우취연합회장상(공로상)을 2작품이 수상하였다.

   우수작품을 직접 보고 함께 감상하며 토론할 수 없는 아쉬움은 있으나, 선명한 이미지로 공간과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꼼꼼히 감상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사)한국우취연합에서는 온라인 우표전시회와 함께 우취세미나 및 우취인 만남의 날 행사를 별도로 가지려 하였으나, 최근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로 인해 이마저도 취소하거나 연기하였다.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우정사업본부를 비롯한 (사)한국우취연합, 한국우편사업진흥원 관계자의 노력 끝에 올해도 중단 없이 대한민국우표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를 통한 우수 작품이 세계우표전시회에 출품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도 우취인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정사업본부에서는 12월 4일 이번 전시회를 기념하는 그림엽서 4종을 발행하였다. 그림엽서는 온라인 우표전시회의 의미를 담아 인면에는 데이터 댐을 디자인하였고, 비대면 산업육성, SOC 디지털화, DNA 생태계 강화, 비대면 산업육성을 나타내는 그림을 통해 한국판 디지털 뉴딜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