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한반도를 비롯해 북반구 곳곳에서는 극심한 폭염이 이어졌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산불도 심각했다. 지구가 찜통으로 변할 조짐이 벌써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지구의 평균 기온은 18세기 산업혁명 이후에는 1도 상승했을 뿐인데, 최근에는 10년마다 0.17도씩 상승하고 있어 오는 2040년이면 지구 기온이 산업혁명 전보다 1.5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 온도가 2도 오른 상태로 수백 년이 흐르면 대륙 빙하가 모두 녹고, 해수면은 4m 가량 상승해 작은 섬나라나 해안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수몰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한다. 전 지구가 폭염으로 끓고 있다. 쿠웨이트에서는 지구기상관측사상 가장 무더운 54℃를 기록했다. 2018년 여름에 이라크의 바그다드시는 51℃를 기록하면서 임시공휴일이 선포되기도 했다. 미국, 인도, 중국,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연일 폭염으로 전국이 찜통더위로 난리다.
그런데 이렇게 폭염이 북반구를 강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그 결과 중 하나가 대형 산불이다. 캐나다 앨버트 지역에 강력한 대형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이 발생했을 때 이 지역으로는 이상고온인 35℃를 기록했다. 어떤 교수는 산불의 원인을 기온상승으로 꼽았다. 그는 기온이 높아질수록 산불은 점점 더 많이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왜 그럴까? 애리조나 대학의 한 교수는 “앨버타 산불은 최근 기후변화로 온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눈이 더 일찍 녹게 되고 땅과 수목이 더 일찍 마르게 되었다. 산불 발생 시기도 빨라졌다. 기온상승이 악순환을 일으켜 최악의 연쇄반응으로 최악의 산불이 발생한 것이다.” 세계적인 대형산불은 점점 더 많이 그리고 더 강하게 발생한다. 2016년만 해도 세계적인 대형산불이 많이 발생했다. 4월에 호주 태즈매니아에도 대형산불이 발생했다. 당시 4월임에도 40℃를 넘는 폭염과 강풍이 원인이었다. 4월 미국 오클라호마-캔자스의 대형산불도 기온상승이 주범이었다. 한반도 면적의 4분의1인 5만226㎢에 이르는 삼림을 태웠다.
21세기에 들어와 산불은 점점 대형화하고 있다. 2009년 호주 대형산불은 호주정부가 파멸수준의 산불이었다고 발표할 정도였다. 대형산불은 엄청난 인명과 재산피해를 가져온다. 6~70년대 산불과 지금의 산불은 전혀 다르다. 예전에는 산불 휴유증으로 목재생산, 토양유실, 홍수피해 등 몇 가지였지만 지금은 산주하나의 경제적 손실뿐 아니라 국지적인 기후 변화와 대기오염 이산화탄소배출 산업교란과 관광객 감소,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질환 등 생태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인 측면까지 산불이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산불은 산림을 한순간에 잿더미로 만들지만 복구기간은 수십 년에서 100년의 긴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환경생태계가 파괴되고 지구온난화는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줄이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때다.
세계 최대 재보험사인 뮌헨리의 최고경영자(CEO)는 "기후변화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더는 논의하지 않는다. 이제는 보험계약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보험사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더욱 정확히 추정할 수 있는 모델 구축에 나서고 있으며 한편으로 '기후변화 위험'을 보험료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 하는 새로운 난제에 직면하고 있다. 기후변화라는 불확실성에 직면한 상황에서 다양한 피해 가능성을 보험료에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요 재보험업체를 가진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CEO는 "아마도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이로 인해 재보험업이 타격을 받지 않았으며 아직은 1년 단위 계약에서 보험료가 오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만약 재보험 계약이 30년을 커버한다면 사정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날씨 변화를 예측하기가 지난한 상황에서 대형 보험사들은 허리케인과 홍수, 산불 등 각종 자연재해의 영향을 사업에 고려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기상전문가와 컴퓨터 과학자, 통계전문가 등을 확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