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은 아주 치밀하고 아름다움을 아는 훌륭한 건축가이다. 식물은 나뭇잎을 아주 꼼꼼하게 생각하고 계산해서 모든 잎이 골고루 햇빛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어떤 잎은 햇빛을 많이 받고 어떤 잎은 햇빛을 못 받는 것을 우려하여 위쪽 잎이 아래쪽 잎을 가리면 아래쪽 잎은 햇빛을 많이 못 쬐어 광합성을 많이 못할 텐데, 신기하게도 나무에 잎이 아무리 많이 달려 있어도 잎마다 골고루 햇빛이 닿도록 계산한다. 최근에 인간이 만든 컴퓨터 알파고도 식물하나 보다 못하다. 식물은 본인이 직접 치밀하게 계산하여 만들지만 알파고는 컴퓨터일 뿐이다. 계산만하지 하나도 만들지는 못한다.
- 마주나기 : 한 마디에 잎이 2장씩 마주보고 났다
벚나무 잎은 아래에서 위로 어떻게 붙어 있는지 관찰해 보면. 잎은 아무렇게나 가지에 붙어 있지 않는다. 잎이 가지에 어떤 차례로, 어떤 자리에 붙어 있는지 규칙을 알 수 있다. 벚나무 가지는 나선형 계단처럼 가지 둘레를 돌며 올라가고 있다. 두 번째 잎은 첫 번째 잎과 방향이 조금 어긋나게 나고, 세 번째 잎은 두 번째 잎과 어긋나게, 네 번째 잎은 세 번째 잎과 어긋나게 나 있다. 이렇게 점점 올라가다가 여섯 번째 잎에서 첫 번째 잎과 방향이 같게 된다. 그러면 첫 번째 잎은 여섯 번째 잎에 가려 햇빛을 못 받게 되지 않을까 걱정 할 필요가 없다. 여섯 번째 잎과 첫 번째 잎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첫 번째 잎에도 햇빛이 넉넉하게 비치고 있어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다. 다른 나무도 관찰해보면. 나무마다 잎이 나는 방향과 모양새가 다 다르다. 잎이 많고 줄기가 짧을 때는 잎이 한 장 한 장 따로따로 나지 않고 한 곳에 두 장씩, 세 장씩 한꺼번에 나기도 한다. 그럴 때에도 잎들이 서로 겹치지 않고 어긋나게 자라는 전략은 알파고도 흉내 낼 수 가 없다.
- 어긋나기 : 잎이 줄기를 따라 올라가며 서로 어긋나게 났다
잎은 환경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기도 한다. 잎이 덩굴손으로 바뀐 것이 완두콩이 있고. 오이나 호박, 수세미, 포도의 덩굴손은 줄기가 변한 것이다. 꽃눈과 잎눈이 겨울을 나기 위해 감싸고 있는 눈 비늘도 잎이 변한 것이다. 끈끈이주걱이나 통발 같은 벌레잡이 식물의 잎은 포충엽은. 벌레가 들어오면 입구를 오므려 잡아먹는다. 백합과 식물의 둥근 뿌리는 잎이 변한 것이다
식물의 잎은 모양이 여러 가지이다. 둥근 것, 뾰족한 것, 넓은 것, 좁은 것은 물론 부채꼴과 아기손 닮은 것도 있다. 대개의 경우 외떡잎식물의 잎이 좁고 길다. 소나무 같은 겉씨식물 잎은 바늘 꼴로 뾰족하면서 길고 두껍다. 두꺼워야 햇빛을 받는 면적이 넓어진다. 넓은 잎은 겹잎과 홑잎으로 크게 나눈다. 겹잎은 한 개의 잎 몸이 여러 개의 작은 잎으로 나뉜 것을 말한다. 겹잎에는 여러 개의 작은 잎이 붙어 있는데 붉나무나 등나무, 아까시나무 등이 속한다. 붉나무는 9개, 토끼풀은 3개의 작은 잎으로 되어 있다. 대부분의 잎은 홑잎이다. 홑잎은 잎 가장자리가 갈라진 것과 갈라지지 않은 것으로 다시 나눈다. 대체로 갈라지지 않은 것이 많지만 무궁화, 단풍나무, 머루, 대왕참나무 등은 잎이 갈라졌다.
- 돌려나기 : 마디 하나에 잎이 여러 장 돌려났다
식물의 잎을 구분 하면 잎자루(가지와 잎을 이어 준다.),떡잎(잎자루에 붙어 있는 작은 잎이다. 이 자라면 떨어지기도 한다.) 잎몸(잎에서 가장 중요하다. 광합성으로 양분을 만들고, 숨을 쉬고 땀을 흘린다.) 잎의 앞면은 대부분 매끄럽고 색깔이 짙습니다. 잎의 뒷면은 앞면에 비해 거칠고 색깔이 연하다. 기공(공기가 드나드는 조그만 구멍) 잎 뒷면에 아주 많이 있다. 호박잎 한 개에 기공이 6천만 개나 있다. 기공으로 산소와 이산화탄소가 들락날락 한다. 잎맥 (우리 몸의 핏줄과 같다). 물이 뿌리에서 올라와 잎맥을 통해 세포 속으로 들어가고, 세포 속에서 만들어진 양분은 잎맥을 통해 가지, 줄기, 뿌리로 내려간다.
- 뭉쳐나기 : 잎이 줄기나 뿌리 주위에 한꺼번에 뭉쳐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