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구는 특이하게도 남녀가 구별돼 있다.조선시대의 성차별적 의식 탓에 가옥구조가 남녀로 구별되었고. 그래서 생활하는 방이 남녀별로 나뉘게 됐다. 그 결과, 가구(家具)도 남성을 위한 사랑방 가구와 여성을 위한 안방가구로 확연히 갈렸다. 사랑채 가구는 단순함을 통해 남성미를 강조하고 있다. 장식을 최대한 없애면서 간결함을 내세웠다. 안채 가구는 패물함, 의걸이장, 장농 등 다양한 모습을 띠고 있다. 장식이 화려하고, 쓰임새가 다양 하도록 하였다. 우리 한옥의 구조는 천장이 낮고 방이 좁고 온돌로 인한 좌식생활에 한복은 관리하기 편리하도록 차곡차곡 접어 보관해도 잘 구겨지지 않도록 했다. 그래서 가구의 크기도 크지 않아도 되었다. 유럽 등지의 가구가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우리가구는 소박하며 실용성을 중시하였다. 우리나라는 산이 많고 나무의 종류가 다양하고 사계절이 뚜렷하여 나무들이 아름다운 무늬 결을 갖고 있다.
한국적 미가 가득한 가구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사람들인 소목장들의 가구제작에는 연장의 종류가 많다, 톱과 여러 종류의 대패, 망치, 칼 끌 등의 다양한 도구가 사용된다. 실질적인 소목제작의 첫 공정으로, 먼저 원목을 크기에 맞게 재단하는 과정이다. 소목에는 보통 단단한 나무가 많이 사용된다. 원목을 켤 때에는 어떤 부분으로 쓰이는가에 따라 나뭇결의 문양을 고려하여 재단해야 한다. 원목이 각 부분별로 모두 재단되면 대패로 표면을 다듬어 굴곡이 없이 수평이 되도록 편편하게 만든다. 다른 부분과 연결되어 짜 맞출 수 있게 한다. 우리의 전통가구는 각 부분이 정확하게 들어맞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기둥이나 동자 같이 앞으로 튀어나오는 부분은 둥근 대패를 이용하여 완만한 곡선이 되도록 다듬는다. 연결 홈 내기는 옆판과 뒷판을 맞물려 끼우기 위하여 홈을 파내는 작업이다. 각 부분별 작업이 모두 끝나면 이를 하나하나 연결하여 짜 맞춘다. 이때 못을 사용하지 않고 일일이 하나씩 홈을 맞추어 나간다. 앞면이 모두 완성되면 옆판과 뒷 판을 끼워 몸통을 조립한다.
소목장은 느티나무 등 나무 결이 좋은 목재를 골라 상온에서 충분히 건조시킨 후 자르고 켜고 다듬고 짜맞추기로 골격을 만들고, 각각의 부재는 45도로 잘라 속을 파내고 짜임으로 만들어 붙이는 것이다. 완성된 가구의 겉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밀납으로 광을 내고 어피 가죽으로 문질러 곱게 표면을 다듬은 다음 전체에 들기름 칠을 하고 장석을 달아 완성한다. 나무를 결속시킬 때 풀이 다 마를 때까지 쇠틀에 끼워 고정시킨다. 풀이 모두 굳었으면 틀을 제거한 후 몸통을 뒤집어 윗판을 붙인다. 그리고 다시 풀이 마를 때까지 쇠틀에 끼워 건조시킨다. 이처럼 정교한 과정을 거쳐 형태가 완성되면 표면을 사포로 곱게 다듬어 나뭇결을 정리한다. 소목 제작의 마지막 공정으로 검은색을 띠는 옻칠은 진한 색 대신 원목미를 살리는 투명한 옻칠 개발하여 나뭇결에 은은한 색을 입힌다. 투명한 옻칠 위로 화려한 나무결 문양이 피어올라 소박한 멋을 지닌 우리의 소목 작품이 완성된다. 그리고 황칠은 황금색을 띠고 있어 목공예품의 효과를 내기에 적절한 도료로 필요에 따라 황칠을 사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