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억 년 전까지만 해도 나비는 밤의 곤충이었다. 나비가 야행성 나방에서 나와 낮 세상에 진화된 이유는 꽃 피는 식물 때문이다. 나방 가운데 창의적인 일부 무리가 미지의 세계였던 꽃 속의 꿀을 찾아 밤이 아닌 낮에 활동을 시작했다. 그 대신 나비는 꽃가루를 옮겨 식물의 번식을 도우며 꽃의 꿀을 먹으면서 식물의 수정을 돕지만, 일부는 나비는 분비물이나 나무와 과일의 즙을 먹는다. 애벌레 역시 대다수가 먹이 식물의 잎 등을 먹지만, 일부 애벌레들은 진딧물을 먹는 육식성도 드물게 있다. 나비 종의 3분의 2 이상은 콩과식물에만 알을 낳는다.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이 식물의 잎을 먹고 자라도록 하는 영리한 곤충이다. 이를 기주 식물(먹이 식물)이라 한다. 각 나비가 마다 좋아하는 식물이 따로 있다. 그러나 콩과식물을 좋아하는 이유는 곤충의 접근을 방해하는 화학물질이 적다. 또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분포된 식물이다. 콩과식물은 꽃가루 전파자로 벌과 파리, 벌새, 일부 포유류도 끌어들였다. 나비목이 곤충 중에서 세 번째로 큰 목이 된 이유는 식물과 맺은 공생관계 덕분에 지구상에서 큰 곤충 집단 중 하나로 진화했다.
나비와 나방을 합쳐 나비목이라고 한다. 둘은 생긴 것으로는 쉽게 구별하기 어렵다. 다만, 나비는 낮에, 나방은 밤에 활동한다. 나비는 나방보다 색깔이 밝고 더듬이 끝이 볼록하다. 나비는 몸통에 비해 상대적으로 날개가 크고, 나방은 몸통에 비해 날개가 작다. 나비의 비행법은 여러 가지이다. 1초에 5회 정도 날개를 팔랑거리며 공중에 뜬다. 그런데 일부 나방은 팔을 날개처럼 움직인다. 벌새처럼 1초에 많은 날갯짓한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나비는 속도는 시속 60㎞에 이른다. 가장 멀리 나는 것은 탈바꿈 뒤 40시간까지 쉬지 않고 비행할 만큼 충분한 체지방을 가졌다. 날개가 큰 나비와 나방은 바람을 타고 활공한다. 하지만 날지 못하는 나방도있다. 수컷이 찾아올 때 까기 기다렸다가 짝짓기에 하기도 하는데 짝짓기는 길게는 3시간 동안 진행된다. 수컷 나비는 정포낭의 정자를 자신이 가지고 있던 영양분과 함께 암컷 몸속에 넣어 주기 위해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 교미 후 40여 일 동안 암컷은 100~200개의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한다.
나비와 나방은 새처럼 날개 근육이 발달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하늘을 날 수 있나. 결론은 한마디로 나비가 보통 항공기의 전혀 다른 방법으로 난다. 비행의 원리는 날개 밑에 공기기둥이 생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나비의 날갯짓이 양 날개 바로 아래에 실린더 같은 공기기둥을 만들어냄으로써 부력을 얻을 수 있다. 또 몸속에 나침반도 있어 어디가 북쪽인지 알 수도 있고 비가 와도 날 수 있는 이유는 물에 젖지 않는 지방 성분의 얇은 비늘이 날개를 덮고 있다. 나비는 위장하는 독특한 기술로 수천만 년간 살아왔다. 포식자가 다가오면 나뭇잎이나 이끼 따위를 흉내 내어 모습을 바꾼다. 어떤 나방은 아예 돌돌 말린 나뭇잎처럼 생겼다. 나비는 인간보다 더 많은 색깔을 감지한다. 심지어 사람이 볼 수 없는 자외선도 볼 수 있다. 기압도 느껴 비가 내릴 언제 올지 미리 알 수 있다. 그리고 코가 몸 전체에 달려 있어서 냄새도 잘 맡는다. 세계에서 가장 큰 나비는 몸길이가 30여㎝다. 그래서 학명도 ‘새의 날개라고 한다. 반대로 가장 작은 나비는 길이가 2㎝밖에 안 된다.
나비와 나방은 비행 속도가 느린데 날개는 커서 눈에 띄기는 쉽고, 가벼운 몸 때문에 반격 수단도 빈약한 최약체 곤충 중 하나이다, 그러나 불규칙하게 날아다니기 때문에 사냥하기가 까다롭고 먹이사슬의 아래쪽에 있는 동물이다. 그리고 나방의 큰 천적으로 거미를 들 수 있다. 거미는 나방의 이런 생태를 놓치지 않고 가짜로 성페로몬을 방출하여 나방을 유혹하여 잡아먹는다. 나비는 나방과 같은 이런 위험은 드물지만 화려한 색상을 띠고 있어 새들의 가장 좋은 먹잇감이다. 또 새들의 탁월한 시력과 색상 식별 능력으로 나비에겐 가장 큰 천적이다. 개구리의 주식은 곤충이다. 긴 혀를 순간적으로 앞으로 뱉어내어 잡은 후 입으로 곧장 집어넣는다. 큰 먹이를 잡을 때는 혀를 쓰지 않고 덥석 물기도 한다. 어떤 나비는 애벌레 상태로 겨울을 보내는데 몸이 얼지 않도록 몸 안에서 부동액 역할을 하는 물질이 나와서 겨울을 난다고 한다. 나방은 앞날개와 뒷날개를 끼워 날개를 붙잡아 주는 장치가 있어 이 장치는 비행할 때 앞뒤 날개를 하나의 날개처럼 움직인다. 그러나 나비는 이 장치가 없다. 그리고 나비는 앉을 때 날개를 접고 앉고 나방은 약간 편 상태에서 착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