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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화로 보는 우편 130년

일화로 보는 우편 130년 콘텐츠는 한국 우편에 대한 역사를 소소한 이야기로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일화로 보는 우편 130년
제목 역대 발행 우표중에서 최고가를 자랑하는 호랑이우표
등록일 2015. 8. 26.
첨부파일 첨부파일없음
수취인 명단을 광화문우체국 벽에 붙여놓고 찾아가게 하다

2014년 10월 28일 우정사업본부는 3550원짜리 보통우표를 발행했다. 이 우표는 법원 전용으로 발행된 데다 우표 액면가가 우리나라 우표 발행사상 두 번째로 높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었다. 또한 대한제국의 국새인 황제지보(皇帝之寶)를 도안으로 담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황제지보라는 국새는 1897년 고종이 국호를 조선에서 대한제국으로 개칭하면서 만든 것으로 6ㆍ25전쟁 중에 미국으로 반출되었는데, 2014년 4월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반환되었기에 관심을 끌었다.

우정사업본부가 사용 범위가 제한적인 3550짜리 보통우표를 발행한 것은 그 값에 해당하는 요금을 우표로 지불해야 하는 법원의 필요에 부응하기 위해서였다. 법원 송달료는 은행에 현금으로 납부할 수 있는데, 그 절차가 복잡해 대부분의 경우 우표로 납부했다. 2014년 2월 우편수수료가 조정되면서 법원 송달료가 3250원에서 3550원으로 인상되었는데, 그 금액에 맞추려면 2000원짜리 1장, 1000원짜리 1장, 500원짜리 1장, 50원짜리 1장 등 4장의 우표가 필요했다. 그처럼 법원 송달료 한 건을 해결하기 위해 4장의 우표를 사서 붙여야 하는 불편함이 민원으로 제기되자, 이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3550원짜리 우표를 발행했던 것이다.

이 국새우표보다 더 고가인 우표는 1983년 12월 1일에 발행된 5000원짜리 호랑이우표였다. 발행 당시에도 최고가였고 아직까지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호랑이우표는 액면이 가장 높은 우표라는 점에서 발행 당시부터 화제거리가 되었다.

섭외위원장 단독으로 FIP 가입신청

5000원짜리 보통우표 호랑이우표를 발행한다는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우표과장 윤범식이었다. 김천우체국장으로 근무하고 있던 그가 우표과장으로 발탁된 것은 1983년 1월 초였다. 1961년 체신부에 입사하여 22년을 보내는 동안 절반 이상의 기간을 우정국에서 보냈기에 우편사업이나 우체국 업무에 대해 누구보다 밝은 편이었다. 따라서 고액우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기에 우표과장이 되자마자 5000원짜리 우표의 발행을 서둘렀던 것이다.

한국우취단체총연합회 섭외위원장 강윤홍

5000원짜리 호랑이우표가 발행된 해인 1983년 당시에 통용된 보통우표는 60원~100원짜리였다. 400원 내지 500원짜리가 국제우편용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호랑이우표가 발행되기 직전에는 1000원짜리 오리모양토기우표가 2종 연쇄로 발행되기도 했다. 500원짜리 고구려고군벽화우표는 이미 1965년 9월 1일에 발행되었고, 1000원짜리 상원사동종의 비천상우표는 1978년 9월 20일에 발행된 바 있다. 그처럼 1000원짜리 보통우표까지 발행되고 있었음에도 그보다 5배나 비싼 5000원짜리 우표를 발행했던 이유는 뭘까?

  "당시 국제소포우편물의 개당 평균 최저 우편요금이 1만 2300원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 소포우편물에 당시로서는 고액권인 400원짜리 우표를 붙인다 해도 31장의 우표가 필요했어요. 만일 100원짜리 우표를 붙여야 한다면 소포 앞면을 우표로 도배하고도 모자랐어요. 그 많은 우표를 사서 붙이려면 고객이 얼마나 불편하겠습니까. 그런데 5000원짜리 고액권 우표를 발행하게 되면 두세 장으로 간단히 끝낼 수 있잖아요. 더구나 개당 2~3만 원이 넘는 우편물을 보낼 때는 소포 앞면은 물론 뒷면까지 우표를 붙여 보내야 하는데, 소포를 받는 나라 사람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었죠."

고액권 우표를 발행해야 할 이유는 또 있었다. 우표의 발행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도 고액권 우표는 필요했다. 31장의 우표를 붙여야 할 우편물을 3장으로 처리할 수 있다면 우표의 발행비용을 10분의 1로 줄이는 셈이었다. 고액권이든 저액권이든 우표의 제작비용은 같기 때문이었다. 그처럼 국제우편요금을 수납할 때 저액권 우표를 사용하게 하는 것은 불필요한 자원을 낭비하는 셈이었다. 이래저래 우표과장 윤범식은 5000원짜리 우표의 발행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다.

우표의 도안으로 호랑이를 선정한 사람 역시 윤범식이었다. 평소 한국산 호랑이를 우표로 재현하고 싶었는데 마땅한 그림이 없었다. 우표도안실에 보관되어 있는 도감을 죄다 뒤져 선정한 것이 민화 호랑이였다. 도감 속의 호랑이는 한국 호랑이의 특징인 생동감 있는 모습은 아니었으나, 해학적인 데가 있어 은근히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었다.

  "도감 속에 들어 있는 호랑이는 많은데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어요. 도안으로 채택한 민화 호랑이는 생동감은 없으나 어딘지 해학적인 데가 있어 마음이 끌렸어요. 그 해 7월 브라질에서 개최된 세계우표전시회에 참관하게 되었는데, 그때 한국 부스를 설치하고 리셉션까지 가졌어요. 그때 우표 도안과 비슷한 한국 호랑이를 데코레이션으로 만들어 부스 전면에 설치했는데, 관람객들의 눈길이 온통 그 쪽으로 쏠리더군요. 그래서 그 호랑이를 우표 도안으로 삼기로 했던 거죠."

호랑이우표는 우표도안사 김성실의 작품이었다. 당시의 우표 도안은 우표실 도안사를 상대로 경쟁을 시키거나 특정인을 지정하는 방식 중 하나를 택했는데, 그 우표는 도안사를 지정했던 것이다. 김성실은 당시에 가장 많은 우표 도안을 하고 있는 중견 여류 도안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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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처럼 우표 도안의 소재를 결정하여 5000원짜리 우표를 발행하겠다며 결재를 올리자 뜻밖에도 우정국장 신윤식이 제동을 걸었다. 윤범식을 우표과장으로 발탁한 장본인이요 누구보다 그를 아꼈던 상사가 결재를 하지 않은 이유는 단순했다. 고액권 우표를 발행하게 되면 위조우표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염려했던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었으나 그렇다 해서 물러설 수는 없었다.

우정국장 신윤식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머리 회전이 빠르고 업무추진력이 강한 일벌레였다. 장차 체신부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그에게 하나의 약점이 있다면 20년에 가까운 체신부 생활에서 한 번도 우정사업 분야에 근무한 적이 없다는 점이었다. 따라서 국제소포우편물을 부치려면 얼마짜리 우표를 몇 장이나 붙여야 하느냐는 등 실무적인 일에는 어두울 수밖에 없었다.

우정국장 신윤식이 계속 결재를 미루자 우표과장 윤범식이 그를 모시고 명동으로 갔다. 서울중앙우체국 근처에 있는 국제소포우편물포장센터로 안내했다. 그 곳에서 소포우편물을 포장한 뒤 소포 윗면에 수십 장의 우표를 붙이고 있는 장면을 보여 주었다. 소액권 우표로 처리하다 보니 소포 한 면을 완전히 우표로 도배하고 있었다.

  "그렇게 포장을 해 주면 수수료를 얼마나 받나요?"

신윤식이 물었다.

  "우편요금의 10%를 먹습니다."

주인이 대답했다.

  "아, 그래요? 굉장히 저렴하군요."

포장센터를 다녀온 신윤식은 두 말 없이 결재문서에 사인했다.

위조우표 문제는 비단 우정국장만이 염려할 사항이 아니었다. 우표 발행의 책임자인 우표과장의 입장에서는 더욱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 위조우표를 방지하기 위해 요판인쇄로 찍기로 했다. 요판인쇄는 위조나 변조를 하기 어렵다는 특성이 있어 화폐나 우표 등을 인쇄할 때 흔히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5000원짜리 우표가 발행되자 많은 사람이 반가워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반기는 사람은 국제우편 이용자였다. 수십 장의 우표를 사서 붙여야 하던 것을 서너 장의 우표로 간단히 처리할 수 있으니 고맙지 않을 수 없었다. 국제우편물을 접수하는 창구 직원들도 쉽게 처리할 수 있어 고마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액우표의 등장을 못마땅해 하는 사람이 있었다. 우표수집가였다. 20매로 구성된 전지 한 장을 구입하는데 10만 원이 소요되었으니 우표수집가의 입장에서는 반길 리 없었다.

  "새 우표가 발행되면 우표수집가는 전지 한 장씩 사게 마련인데, 워낙 고액우표이다 보니 전지 한 장 사기가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일부 우표수집가들이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는데, 특히 대한우표회 이규봉 회장이 만날 때마다 고액우표를 발행해 우취인에게 부담을 준다며 타박하곤 했죠."

우표과장 윤범식의 말이었다.

호랑이우표가 발행되자 그 우표가 고양이우표냐 호랑이우표냐는 문제를 가지고 문의해 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우표 속의 호랑이가 고양이처럼 보였던지 고양이우표를 수집하는 외국 우표수집가들이 고양이냐 호랑이냐를 놓고 열띤 논쟁을 벌였다는 것이다. 우표에는 분명히 '호랑이'라 적혀 있음에도 한글을 모르기에 그처럼 갑론을박했던 모양이다. 사실 호랑이는 고양이과에 속하는 동물이어서 축소된 호랑이는 고양이처럼 보이기도 했다.

섭외위원장 단독으로 FIP 가입신청

1984년 10월 22일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필라코리아 84 세계우표전시회가 개최되었다. 그때 보통우표 호랑이우표를 재현한 특별우표가 발행되어 또다시 화제가 되었다. 같은 민화 호랑이를 도안으로 했으나 두 우표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보통우표는 호랑이 그림 하나로 우표의 전면을 가득 채웠으나, 시트 형태로 발행된 특별우표는 축소된 호랑이우표의 좌측 상단에 나무와 새가 있는 동양화를 앉히고 우측에는 세계우표전시회 참가국 국기를 배치함으로써 매우 다채로운 색깔의 우표로 변형시켰다. 유공우표 25만 장, 무공우표 5만 장이 발행되었는데, 무공우표 5만 장은 우체국 창구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한국우취연합에서만 판매하도록 했다.

필라코리아 84 세계우표전시회 개막 테이프 컷팅식

이미 전해에 보통우표 호랑이우표를 발행했음에도 변형된 형태의 특별우표 호랑이우표를 발행한 이유는 뭘까? 우표 발행의 장본인인 우표과장 윤범식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필라코리아 84 세계우표전시회 날인 1994년 10월 22일 다시 호랑이우표를 특별우표로 발행한 목적은 두 가지였어요. 첫째는 고액권 우표를 발행하여 필라코리아 84 세계우표전시회의 개최 비용에 충당하기 위해서였어요. 세계우표전시회를 개최하는 데는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었는데, 그 중 일부를 우표 판매대금으로 충당하고자 했던 거죠. 둘째는 고액우표의 판매대금으로 한국우취연합을 지원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우표를 유공우표와 무공우표로 나누어 발행했는데, 그 중에서 무공우표는 한국우취연합 부스에서만 판매하여 그 수익금을 한국우취연합의 부족한 재정에 보태 쓰도록 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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