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직의 장편소설 '혈의 누'가 1906년 7월 22일부터 '만세보'에 같은 해 10월 10일까지
50회에 걸쳐 연재되었다. '혈의 누'는 우리 문학사상 최초의 신소설로 평가된다.
상편은 '만세보' 연재로 완료하였고, 하편 '모란봉'은 1913년 2월부터 6월까지
'매일신보'에 63회에 걸쳐 연재되다가 미완성으로 끝났다.
1906년에 이인직(1862~1916)이 지은 한국 최초의 신소설로 문명사회에 대한 동경과
자유결혼을 주제로 하여 새 시대의 모습을 제시하려한 작품이다. 청일전쟁이 끝난 후
한국, 일본, 미국을 무대로 살아가는 여주인공 옥련의 삶을 통해 개화기의 시대상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청일 전쟁을 배경으로 하면서 소설속 10년의 시간경과 속에서 한국·일본·미국을
무대로, 여주인공 '옥련'의 기구한 운명에 얽힌 개화기의 시대상을 그리고 있으며, 자주
독립·신교육·신결혼관 등의 주제를 읽을 수 있다.
청일전쟁으로 혼란스러운 평양에서 일곱의 옥련은 부모를 잃고 부상을 당하지만 일본인
군의관 이노우에에게 구출되어 일본에 있는 그의 부인에게 보내져 학교를 다니게 된다.
그러나 이노우에가 전사하자 개가를 꿈꾸는 부인에게 구박 당하던 옥련은 집을 나와 방황
하던 차에 나라를 위해 유학 가려던 구완서를 만나 함께 미국으로 간다.
한편 옥련의 어머니는 남편과 딸을 잃고 헤매다가 실의에 빠져 대동강에서 투신자살을
기도했으나 구출되고, 그녀의 아버지는 구국을 위해 외국으로 유학간다.
미국에서 고등소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한 옥련의 기사를 본 아버지 만나게 되고, 구완서와
약혼한다. 평양의 어머니는 죽은 줄 만 알았던 딸로부터 편지를 받고 기뻐한다.
이 소설은 낙관적 개화주의에 빠져있다는 비판도 있었으나, 이인직은 문명사회에 대한
동경 및 자유결혼을 주제로 하여 새 시대모델을 제시였다.
또한 상투적인 한문구를 배제하고 대중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구어체 문장을 소설에
사용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으며, 이처럼 쉬운 문장은 훗날 우리나라에서
현대소설을 기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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