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 뭇 생명에게 무조건 베풀고 아예 갚음을 바라지 않는다∼’ 시인 구상은 이렇게 강을 노래한다. 삶의 젖줄이 되어온 우리의 아름다운 강을 소개하고자 앞으로 4년간 한국의 강 시리즈를 발행하며 그 첫 번째 묶음에서는 낙동강의 사계를 선보인다.
강원도 태백의 함백산에서 시작되어 영남 전역을 거친 후 남해로 흘러드는 낙동강의 물줄기는 약 525㎞에 달하며 유역 면적이 약 23,800㎢으로 한반도에서는 압록강 다음으로 긴 강이다.
낙동강(洛東江)이란 이름은 ‘가락국(駕洛國, 또는 가야)의 동쪽을 흐르는 강’을 의미하는 것으로 비단 가야뿐 아니라 선사시대부터 신라에 이르기까지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국가가 세워지고 문화가 형성되었다. 이후로도 임진왜란과 6․25전쟁, 근대화와 산업화 등 민족의 애환을 함께해오며 낙동강은 우리의 삶의 터전이 되어 왔다.
낙동강 유역에는 150여 종의 다양한 식물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사계절 먹이가 풍부하고 겨울에도 강물이 얼지 않는 등 생물의 서식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어 원생동물에서부터 어류, 조류에 이르기까지 여러 종류의 동물들이 분포하고 있다. 특히 낙동강 하구의 을숙도는 백조, 흑로, 붉은부리갈매기, 노랑부리백로, 왜가리, 흑두루미 등의 철새도래지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