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단일한 주인공을 주제로 한 가장 장수하는 영화 시리즈는 007 제임스 본드 캐릭터일 것이다. 영본국은 2월 17일, 그간 007 영화에 등장했던 6명의 인물들을 그린 우표 6종을 발행했다. 영국은 2008년 에도 007 우표 6종을 발행하기는 했으나 그때는 영화가 아닌 이안 플 래밍의 원작 시리즈를 묘사한 것이어서 제임스 본드의 얼굴은 별로 나오지 않았다. 지난번에도 지적한바 있지만 자본주의의 상징 미국보다 더 상품화된 우표들을 만들고 있는 것이 최근의 영국인데 이번 발행은 좀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이 분야 테마 수집가들은 열광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우표에 등장한 주연배우들과 관련 영화들을 1대부터 보면, 우선 숀 코네리(Sean Connery)와 그가 세 번째 시리즈로 출연했던 '골드핑거'(Goldfinger: 1964), 2대 죠지 래젠비(George Lazenby)와 '여왕폐 하대작전'(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 : 1969), 3대 로저 무어 (Roger Moore)와 '죽느냐 사느냐'(Live And Let Die: 1973), 4대 티모시 달튼(Timothy Dalton)과 '리빙 데이라이트'(The Living Daylights: 1987), 5대 피어스 브로스넌(Pierce Brosnan)과 '골든아이'(GoldenEye: 1995), 6대는 다니엘 크래이그(Daniel Craig)와 그의 첫 작품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 2006)이 묘사되어 있다.
이 발행에는 6종 배합 소형쉬트도 포함되어 있으며 언제나 동반되는 호화판 우표첩도 동시에 판매되었다. 24쪽으로된 이 우표첩에는 이안 플레밍이 구상한 이 소설의 배경과 지금까지 출시된 각 영화에 대한 상세정보가 들어가 있다. 굳이 우표를 모우는 사람이 아닌 영화팬들도 이 한 권의 우표첩에 모든 정보가 수록되어 있는 내용을 확인한다면 반드시 구입해볼 것으로 짐작된다. 6명의 배우들은 모두 영어를 쓰는 사람이긴 하나 출신 배경이 조금씩 다르긴 하다.
숀 코네리는 스코틀랜드 출신이며 죠지 래젠비는 호주, 로저 무어는 잉글랜드, 티모시 달튼은 웨일즈 피어스 브로스넌은 아일랜드계 미국인, 다니엘 크래이그는 다시 잉글랜드 출신이며 이렇게 보면 영국의 4대 지역 중 북아일랜드 출신만 빠진셈이다. 여하간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대박을 터트릴 우표세 트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