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우표의 초일봉투가 기이할 정도로 거래가격이 폭등한 것은 주지하는 바와 같다. 그것도 체성회 까세가 든 것이라야 했고 백봉에 우표를 붙여 소인한 것이나 복첩으로 외국에 실체로 보낸 것 등은 별로 대접을 받지 못했다. 이것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 죽어가는 우취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해 마땅하다. 이웃 일본은 초일봉투가 도매로 우리돈 평균 500원, 소매로 100원 정도에 거래되면서 중간자료들이 전혀 각광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비하면 대단히 기이하다고 해야 할 현상이다. 실은 우리뿐만 아니라 십수년전 나치독일 시대에 등장했던 초일봉투들이 단편우표의 수십 배 가격, 그러니까 한 통에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초인플레를 나타낸 적이 있는데 이 역시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는 현상이었다.
최근에는 홍콩의 초일봉투들이 난리라는 소식이다. 우리처럼 까세가 있어야 된다고 한다. 예컨대 1937년 발행 죠지 6세 국왕의 성혼을 기념한 우표는 민트 단편 가격이 32,50불이나 초일봉투는 150-250불에 거래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 가지 더 이상한 것은 우표의 목록가격이 비싼 것보다 형편없이 싼 우표의 까세들이 봉투가 더 인기를 누리고 있어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사는 쪽이나 파는 쪽이나 중개자나 모두 헷갈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1941년 같은 죠지 6세 국왕의 보통우표는 앞에서 말한 성혼 기념우표보다 훨씬 평가액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초일봉투는 150불에 불과하다고 한다. 아무튼 앞으로 홍콩의 초일봉투 가격이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 비상한 관심이 주어지는 가운데 이웃 국가들의 동향이 덩달아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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