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국 이체제를 견지해 가기로 했던 홍콩이 중국에 먹히게 되자 우표시장에는 이상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홍콩우표은 신, 구를 가리지 않고 대부분 거래가격이 상승해 왔으나 특히 1930-1970년 사이의 초일봉투가 과열을 보이면서 최근 매매가격에 있어 연일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여기에는 단서조항이 하나 있다. 우리나라처럼 까세가 있어야 잘 팔린다는 점이다. 그 중 지속적으로 가격이 올라가는 것으로는 1937년 국왕즉위가 50불, 125불, 400불로 인상되었으며 1941년 영국식민화 100주년이 150불, 240불에, 1946년 2차세계대전 종전이 150불에 기록된 것들 등이다. 또한 희귀하기로 유명한 1948년 은혼식 기념우표의 초봉은 750불, 900불을 상회했으며 1949년 UPU 100주년은 180불, 1962년 보통우표 시리즈는 375불, 1966년 윈스턴 처칠 수상 추도는 50불, 55불에, 1967년 동남아시아 영연방 해저전선은 21불 및 88불, 1973년 보통우표 시리즈는 500불에 팔려나갔다는 보도가 나돌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들 초일봉투의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보관상태나 미사용 또는 사용필의 차이, 실체일 경우 등기 혹은 일반 서장 등등의 차이와 개별적인 선호도에서 비롯되는 것이 당연하나 기이하게도 홍콩 FDC의 경우는 까세가 최종 가격을 규정하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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