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민영화가 가속화되어 가고 있는 요사이, 우편수요가 자꾸 줄어드는 추세에 따라 우편집배 업무의 경비가 날로 증가하는 가운데 각국은 거의 매년 우편요금을 정기적으로 인상시키는 일이 빈번해졌다. 미국은 2017년부터 1종 서장요금이 기존 47센트에서 49센트로 뛰게 되며 엽서요금은 그대로 머물지만 등기 등 특수우편취급 수수료는 일층 높아질 공산이 짙어졌다, 다만 경량의 소형포장물은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인하되며 대신 일정 한도를 초과하는 경우는 훨씬 높은 요금이 적용된다고 한다. 현재 미국처럼 내년도 우편요금 인상을 발표한 나라는 덴마크, 에이레, 호주, 뉴질랜드 등이며 오스트리아도 새로운 요금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즉 앞으로 우편요금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년 오르게 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독일우정은 현행 1종 서장요금 70유로센트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하며 최소한 2019년 초까지는 요금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현재 유럽 내의 1종 서장 평균요금은 80유로센트로서 유럽의 최대 경제대국 독일로서는 여타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의 신뢰도가 높은 독일이기에 이 뉴스는 어느 정도 믿을 만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금후 2년 동안은 우편요금의 안정기를 보내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중이다.
문제는 이처럼 우편요금이 급격하게 오르게 되면 우표수집 자체는 된서리를 맞게 된다는 것인데, 가장 대표적인 예로 과거 전후에 일본이 10, 15, 20엔 등 조금씩 기본요금을 인상하다 1976년부터 갑자기 50엔으로 올리는 통에 50-70년대 사이 근 25년 가량 우표수집 붐의 극성기를 맞던 일본의 우취열기가 갑자기 저하된 적이 있었다. 즉 전지구입에 2.5배나 많은 경비가 소요되는 관계로 수집가나 우표애호가들이 돌연 전지구입을 중단하게 되면서 우정당국의 수입 또한 신통치 않았다는 예상 밖의 결과가 배태된 것이었다. 그때부터 일본은 경향적으로 우표수집이 퇴조하게 되었고 80년대에 등장한 향촌우표(지방우표)의 발행으로 거의 확실한 거품현상까지 나타나게 되었던 것은 여전히 기억에 새롭기만 하다.
* 모든 이미지와 콘텐츠는 원작자 및 발행처에 저작권이 있으며, 무단 도용시 법적 제재 또는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