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안전 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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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1. 6.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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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6월 29일, 서울 서초동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 1994년 10월 21일 성수대교 붕괴 사고 후 8개월 만에 다시 일어난 참사다. 한순간 대한민국을 충격과 공포로 휘몰아 넣었다. 지상 5층, 지하 4층의 건물이 폭격을 맞은 듯 순식간에 무너져 내려 사람 대부분이 백화점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사망 502명, 부상 937명 한국전쟁 이후 최악의 참사다. 백주대낮에 화려한 백화점이 힘없이 무너진 후진국형 사고였다. 검찰은 설계 결함과 부실시공에 뒤이은 무리한 증축과 확장 등 불법 설계변경에 따른 유지관리 부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일어난 전형적인 인재로 결론지었다. 사고 당일 건물의 균열을 감지하고 긴급 안전 진단을 시행했다. 설계․감리회사가 ‘붕괴 우려’를 진단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일부만 폐쇄한 채 영업을 강행한 안전 불감증의 표본이다. 이 사고를 계기로 건물 안전 평가가 시행되었다. 119중앙구조대가 서울, 부산, 광주에 설치되고 ‘재난안전법’이 제정되었다. 얼마 전 광주에서 철거 중이던 건물이 도로 쪽으로 붕괴하여 지나가던 시내버스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하여 많은 사람을 안타깝게 했다. 토산을 쌓아 맨 위층부터 차츰 철거해 내려가는 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도로와 접한 건축물을 철거할 때는 도로 일부를 통제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것도 지키지 않았다. 돈을 적게 들이면서 빨리 철거하기 위해 시행한 주저앉히는 공법의 시도가 대참사로 이어졌다. 우정사업본부는 2016년 안전을 주제로 한 우표디자인 공모작을 우표로 발행했다. 우표에는 안전 불감증에 빠진 우리 사회에 대해 고민한 흔적과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작은 실천이 담겨 있다. 일반 부문 대상작(서은경)은 자동차 안전띠를 웃는 표정으로 형상화했다. 금상작(Tsang Wing Tung)은 지구가 두 손을 머리 위로 들어 세상을 보호하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청소년 부문 대상작(이민지)은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야 할 주인공은 바로 우리임을 일깨우고 있다. 금상작(조은영)은 안전에 관심을 쏟는 대한민국이 되길 기원하는 마음을 그려냈다. 성수대교 붕괴는 토목의 인재였고, 삼풍백화점 사고는 건축의 인재였다. 언제까지 인재가 계속될 수는 없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전 불감증에서 벗어나 안전관리강화 지침을 철저히 실천하고 시스템과 문화를 바꿔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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