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전통음식 시리즈 네 번째 묶음으로 우리 선조들의 식생활의 멋스러움과 지혜가 엿보이는 신선로와 화양적, 비빔밥, 구절판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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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신선로(神仙爐)
br 신선이 쓰는 화로라는 뜻의 신선로는 여러 어육(魚肉)과 채소를 담고 쇠고기 맑은 장국을 부어 가운데에 있는 화로에 숯불을 담아 끓여 먹는 음식으로 입을 즐겁게 하는 탕이란 뜻으로 열구자탕(悅口子湯)이라고도 불린다. 재료가 고급스럽고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어서 교자상이나 주안상에 올리면 가장 좋은 대접으로 여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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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화양적(華陽炙)
br 각각의 재료를 익힌 뒤 꼬챙이에 꿰는 누름적의 일종으로 쇠고기, 생도라지, 당근, 표고 등을 각각 양념하여 볶은 후 꼬치에 번갈아 꿰어놓은 것으로 그 모양이 색동옷을 입은 것 같이 화려해서 추석 음식으로 사랑 받았다. 채소와 고기를 골고루 사용하며 가운데에 해물로 만든 홍합초·전복초를 같이 담아 영양의 조화도 잘 맞춘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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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비빔밥
br 흰밥에 고기볶음·나물·튀각 등 여러 가지 반찬을 섞어 비벼 먹도록 만든 음식으로 골동반(骨董飯)이라고도 한다. 궁중에서 섣달 그믐날에는 비빔밥으로 묵은해의 마지막 식사를 하고 새해에는 첫 음식으로 떡국을 먹었다. 비빔밥은 임금이 가볍게 먹던 궁중의 점심식사나 농번기에 여러 가지 음식을 한 그릇에 섞어 먹던 풍습, 제사 음식을 나누어 먹었던 풍습 등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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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구절판(九折坂)
br 아홉으로 나누어진 칸에 9가지 음식을 담아내는 구절판은 궁중식과 민간식으로, 또 마른 안주만을 담아내는 마른 구절판과 진 구절판으로 구분된다. 진 구절판은 둘레의 8칸에는 다진 고기, 버섯, 달걀, 각종 채소 등을 볶아 계절과 기호에 맞게 조화롭게 담고 가운데는 얇은 밀전병을 담아내는데 고운 밀전병에 8가지 음식을 싸서 먹는 그 맛은 밀전병의 부드러움과 8가지 음식이 고루 어우러져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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