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세기 초 서양화가 도입되면서 오랜 전통 회화와 두 흐름을 갖게 된 우리의 근대미술은, 일본 강점기에는 저항 민족미술의 발자취도 남겼고, 해방 이후에는 세계 속의 한국미술로서의 자리를 굳히게 되었다.
br 근대한국미술의 특징은 우리의 전통적인 자유주의가 새롭게 전개되고, 종래의 관념으로부터의 탈피가 이루어진 점을 들 수 있다.
br 체신부에서는 개화기 이후 현대에 이르는 근대시기의 작품들을 통해 우리 미술의 흐름을 소개하기 위해 이미 작고한 작가들의 유작 중에서 골라 앞으로 수년간 근대미술시리즈 우표로 계속 발행할 예정인데, 이제 그 두 번째로 다음과 같이 2종의 우표를 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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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1. 농경도(1961년)
br 이 그림은 의재 허백련(毅齋 許百鍊: 1903~1977)의 작품이다. 그는 전통적인 남종화의 법통을 엄격하게 지키면서 고전적 정신주의를 추구하여 호남지방의 새로운 서화의 세계를 실현시켰다.
br 한국산촌의 평온한 전원분위기를 한눈으로 느낄 수 있는 농촌의 고요한 풍경을 묘사한 이 그림은 먼 산과, 복사꽃, 논밭 그리고 앞쪽의 초가집 등이 전통적 산수화 수법과 현실 시각의 사생풍으로 어우러져 절충된 화면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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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2. 무당(1941년)
br 한국 무속의 요기를 여지없이 표현해낸 이 그림은 철마 김중현(鐵馬 金重鉉: 1901~1953)의 대표작으로 무당을 중심으로 화면을 원형으로 구성하고 뒤쪽에 희미한 배경을 깔아 샤마니즘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그는 삶의 현장을 있는 그대로 소재로 삼아 토속적이면서도 서민적인 작품을 구상한 대표적 민중작가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