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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이야기

전문가가 들려주는 우표속 세상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우정이야기
제목 우표가 지우개로 지워진다
첨부파일 첨부파일없음
"우표가 지우개로 지워지네요.”
얼마 전 이메일로 이런 깜짝 제보가 들어왔다. 연필로 그린 것도 아닌데 지우개로 지워진다니 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우정이야기를 3년 가까이 쓰고 있지만 처음 들어보는 말이다.

제보자가 지목한 우표는 해병대창설 60주년 기념우표다. 제보자는 이 우표에 새겨진 ‘60주년’이라는 글씨를
지운 뒤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리고 “이는 중대한 결함 아니냐”고 지적했다.

우표를 만든 제작진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우표는 우정사업본부 우표팀에서 기획·제작하고
한국조폐공사에서 인쇄하는 과정을 거쳐 세상에 나온다. 먼저 이기석 우표디자인실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떻게 된 거냐”는 질문에 그는 한마디로 “에러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곧이어 송관호 우표팀장이
부연 설명을 해왔다. “인쇄기법에 대해 오해한 때문”이라고 했다. 우표에 결함이 발견되었다고 하면
제작실무자로서 동요해야 마땅할 텐데 그런 기색이 없다. 놀라운 것은 그 다음 말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우표는 거의 지우개로 지우면 지워집니다. 우리나라 우표만 아니라 외국 우표도 마찬가지지요.”

이건 또 무슨 말인가. 다른 우표도 지워진다니. 몇몇 우표전문가에게 확인차 전화를 돌렸더니 “그게
사실이냐”며 오히려 반문했다. 한 전문가는 즉석에서 소장하고 있는 우표를 꺼내 지워보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국내 우표든 외국 우표든 지우개로 몇 번 문지르니 금세 색이 변했기 때문이다. “아, 이럴
수가. 정말 지워지네.” 우표전문가들도 우표를 모으고 아낄줄만 알았지 지우개 실험을 해볼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것이다. 하긴 어느 누가 우표를 지우개로 지울 생각을 했을까. 영국에서 우표를 처음
도입한 이후 170여 년이 흐르는 동안 우표가 지워진다는 점 때문에 문제된 적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우표가 지워지는 것은 인쇄기법상 불가피하다. 우표는 그라비아 인쇄와 평판(平版)
인쇄, 요판 인쇄 세 가지 방법으로 인쇄한다. 이중 어느 기법을 쓸지는 우표 도안에 따라 결정한다. 진한
색조를 나타낼 때는 그라비아 인쇄, 담백한 도안을 표현할 때는 평판 인쇄가 적합하다. 일반인이 육안으로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대략 우표의 70%는 그라비아 인쇄, 30%는 평판인쇄로 보면 된다.
요판 인쇄를 하면 지워지지 않는다. 화폐를 찍어낼 때 이 기법을 쓴다. 하지만 인쇄 단가가 평판 인쇄의
4~5배에 달해 우표를 제작하는 데는 좀처럼 활용할 수 없다. 요판 인쇄로 나오는 우표는 그래서 1년에
한두 번 정도밖에 안 된다. 지난해 요판 인쇄한 것으로는 세계문화유산우표가 유일하다.

제보자가 문제삼은 해병대 창설 60주년 기념우표는 평판 인쇄한 것이다. 일명 오프셋(offset)이라고도
불리는 평판 인쇄는 물과 잉크의 반발을 이용한 화학적 인쇄법이어서 그라비아 인쇄지보다 더 잘
지워진다.

이렇게 해서 우표가 지워진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지워지는 우표’에 무슨 문제가
있을까. 이론상 위·변조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가령 100원짜리 우표를 하얗게 지우고 그 위에
250원짜리 도안을 새겨넣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날 확률은 제로(0)에
가깝다. 기껏해야 몇백 원밖에 안 하는 우표를 위·변조하느라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면서 위험을 무릅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호기심에서 너도나도 우표를 지워보면 어쩌나 하는 게 우정사업본부의 고민이다. 우표가
지워진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이 또한 곰곰히 생각해보면
기우(杞憂)에 가깝다. 이미 사용한 우표를 지워본다면 누구에게도 해(害) 될 게 없으며, 아직 사용하지
않은 우표를 지운다면 지우는 사람만 손해다. 어느 경우든 우표의 공신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물론 우표도 화폐처럼 안 지워지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지워진다고 해서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면 단지
지워지지 않는 우표를 만드느라 비싼 돈을 들일 필요까지는 없지 않을까.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필자도
사용필 우표를 찾아 지우개로 지워보는 것으로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말았다.

출처 : 이종탁(주간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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