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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이야기

전문가가 들려주는 우표속 세상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우정이야기
제목 우정의 어리석음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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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인사가 바보 같은 짓을 할 때, 미국 사람들은 아무개의 어리석음(Whose Folly)이라는 표현을 쓴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금융 파생상품을 규제하지 않아 오늘날 금융 위기를
맞았다고 참회한 것을 두고 그린스펀의 어리석음(Greenspan’s Folly)이라고 하는 식이다.

우정 분야에서는 두 사람의 유명한 어리석음이 전해 내려온다. 둘 다 우정청장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한 명은 32대 루스벨트 대통령 시절의 제임스 팔리, 다른 한 명은 35대 케네디 대통령 시절의 에드워드
데이다.

팔리 청장은 루스벨트 대통령이 우표를 매우 좋아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대통령에게 잘 보이려고 고위층을
위한 별도의 우표 발행을 지시했다가 팔리의 어리석음(Farley’s Folly)이란 오명을 얻었다. 어떻게 국가가
비공식적으로 특권층 전용 우표를 만들 수 있느냐는 여론의 질타가 쏟아지면서 대통령에게도 좋은 소리를
못 들은 것이다.


데이의 어리석음(Day’s Folly)은 더 흥미롭다.
데이가 청장으로 재직하던 1962년 10월 미
우정청은 1년 전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진
스웨덴 출신의 유엔 사무총장 함마르셸드를
기념하는 우표를 발행했다. 그런데 뉴저지
주에서 보석상을 하던 레너드 셔먼이라는
사람이 우연히 인쇄가 잘못된 50장짜리 우표
전지를 발견했다.

“앗, 에러우표네. 그럼 이거 얼마짜리란 말인가.”
미국에서 에러우표는 인버티드 제니(Inverted
Jenny) 이후 50여 년 동안 없던 일이었다.
인버티드 제니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에러우표로 당시에도 한 장에 1만3000달러에 거래될 만큼
귀중품이었다. 2년간 우표수집상을 한 경험이 있어 희소우표의 가치를 잘 알고 있는 셔먼은 환호작약했다.
이것만 팔면 아이 5명의 대학 학자금이 거뜬히 해결될 터였다. “한 장에 1만 달러씩만 잡아도 50만 달러….”
셔먼은 기쁨을 이기지 못해 신문사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귀중한 우표를 갖고 있다고 알렸다.

그런데 여기서 일이 이상하게 흘러갔다. 셔먼의 이야기가 신문에 보도되자 우정청에서 셔먼이 가진
에러우표와 똑같이 인쇄가 잘못된 우표를 4000만 장 추가 발행한 것이다. 그 결정을 내린 사람이 데이
청장이다. 그는 “우정청은 도박장을 운영하는 곳이 아니다”라는 이유를 댔다. 우정당국의 실수로 누군가
대박을 터뜨리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셔먼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말이었다. 인생 최고의 행운이 난데없는 폭탄 세례를 맞고 날아갈 판이었다.
그는 법원으로 달려가 우정청이 새로 발행하는 에러우표를 판매금지시켜 달라고 소송을 냈고, 가처분
명령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법원의 명령장이 나왔을 때는 이미 재 발행된 에러우표가 4시간
만에 32만 장 팔려나간 뒤였다.

재 발행된 에러우표는 셔먼이 가진 원본 에러우표와 완벽하게 똑같았다. 전문가의 눈으로 보아도 어느
것이 원본이고 어느 것이 ‘짝퉁’인지 구분되지 않았다. 셔먼이 가진 우표 가격은 1만 달러는커녕 액면가인
4센트까지 추락했다. 희소성의 가치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셔먼은 분노를 가슴에 묻고 기회를 보았으나 흘러간 방아를 다시 돌릴 길은 없었다. 결국 장롱 속에
간직하던 원본 에러우표 50장짜리 전지를 1987년 미 우취협회(ASP)에 기증하면서 자기 감정을 정리했다.
대박의 꿈은 날아갔지만, 우취인으로서 명예를 얻은 것이다.

셔먼은 굴러온 행운을 놓치지 않고 잡을 줄 아는 안목을 가졌다는 것 외에 아무 잘못한 게 없다. 굳이
따지자면 신문사에 전화를 걸어 에러우표의 존재를 알렸다는 경솔함을 지적할 순 있겠다. 이에 비해 남
잘 되는 꼴 못보겠다는 식의 오기를 부린 데이 청장은 두고 두고 역사의 비웃음거리로 남아 있다. 바로
‘데이의 어리석음’(Day’s Folly)이다.

셔먼은 한 푼도 건지지 못했지만, 원본 에러우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4000만 장의 짝퉁 에러 우표가
발행되기 전 날짜의 소인이 찍혀 있는 편지에 붙어 있는 우표라면 진본임을 인정받을 수 있다. 실제 2005년
미국 옥션에서 이 초일봉피에 붙어 있는 역쇄우표가 출품돼 3500달러에 낙찰된 적이 있다.

출처 : 이종탁(주간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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