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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이야기

전문가가 들려주는 우표속 세상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우정이야기
제목 우표 한장으로 밝혀낸 유해
첨부파일 첨부파일없음
2010년 초 미국에서는 2차대전때 전사한 미 해군 수병의 신원이 68년 만에 확인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놀라운 사실은 그 신원 확인의 결정적 단서가 우표 뒷면에 묻은 침이라는 사실이었다.
1941년 12월7일 미 해군수병 제럴드 리먼은 하와이 진주만에 정박한 전함 오클라호마에서 근무 중이었다.
17살에 미시간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해군에 자원 입대한 그는 꼭 한달 전 18번째 생일을 보낸 앳된
청년이었다. 까악까악 갈매기 소리 들으면 가족과 고향이 그리워지고, 쏴아쏴아 파도소리 들으면 청운의
꿈이 가없이 커져가던 그런 총각이었다. 그런데 운명의 날 아침 하늘에서 포탄이 쏟아졌다. 일본이 진주만
공습을 시작한 것이다. 전함 기관병이던 리먼은 그렇게 목숨을 잃고 바다 위에 시신으로 떠올랐다.

얼마 뒤 그의 시신은 수습됐지만 당시 미군은 누가 누군지 신원을 알 길이 없었다. 그는 신원미상의 시신
90기와 함께 호놀룰루 펀치볼 국립묘지의 한 귀퉁이에 있는 ‘무명용사(Unknown)’ 터에 묻혔다. 이걸
미군합동전쟁포로·실종자확인사령부(JPAC)에서 극적으로 찾아낸 것이다.

물론 JPAC 단독으로 해낸 일은 아니다. 유해를 찾은 것은 리먼 어머니의 눈물겨운 모정이 원동력이 됐다.
어머니는 2005년 숨을 거두면서 “나 죽은 뒤에도 리먼의 유해를 꼭 찾아야 한다”고 유언을 남겼고, 이에
가족들의 비상한 노력이 전개됐다. 리먼의 조카 저메인은 추적 끝에 숨진 삼촌의 유해가 어디 있는지
밝혀냈고, JPAC와 함께 리먼으로 추정되는 시신 5구를 발굴했다. 이 시신을 대상으로 치아검사, 복무기록,
DNA 검사 등을 통해 3구는 가려냈으나 나머지 2구는 구별이 되지 않았다.

더 이상 방법이 없다고 여길 때 조카 저메인의 머릿속에 불현듯 한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삼촌이 보낸 편지를 잘 살피면 신원확인에 도움이 되는 단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 나이 군에 간 젊은이들이 그렇듯 리먼 또한 가족에게 이틀이 멀다하고 편지를 썼고, 리먼의 어머니는 이
편지 60여통을 애지중지 보관하다 저메인에게 넘긴 터였다. 편지는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오염자국 하나
없이 깨끗한 상태였다. 어머니는 아들의 편지를 뜯을 때 봉투 상단에 풀로 붙인 접착부분은 아예 손대지
않고 길게 세로로 접힌 부분을 칼로 깔끔하게 도려냈다. 이 때문에 편지에 붙은 우표는 때 하나 묻지 않고
고스란히 원형 보존돼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우표가 가진 특성 중 하나는 접착제 없이 침을 발라 붙일 수 있다는 점이다. 저메인은 이
편지를 JPAC 신원감식팀에 가져갔고, 감식팀은 편지에 붙은 우표의 뒷면에서 리먼의 타액성분을
검출해내는 데 성공했다. 이 타액의 DNA를 확인했더니 남은 2구 중 하나와 정확히 일치했다. 68년 만의
유해 확인은 그렇게 이뤄졌다.

저메인은 “할머니가 편지를 그렇게 곱게 뜯어 우표에 묻은 삼촌의 침까지 보존시켰다는 게 너무나 놀라운
운명 같다”며 “신의 위대한 설계가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실제 리먼이 우표에 침 발라 집에 편지 부칠 때 그 편지봉투에 자기 DNA가 남아 훗날 신원을 확인시켜주는
증표로 쓰일 줄 누가 알았겠는가. 편지 한 통, 우표 한 장이 인간의 예상을 뛰어넘는 운명을 가져다줄 때도
있다.

출처 : 이종탁(주간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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