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회의를 통해서 주제를 정하게 되는데요, 한국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모아져서 ‘한국의 멋’라는 주제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우표에 들어가는 소재들의 선정은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하였고 국립중앙박물관에도 의뢰했었습니다.
민화는 여러그림을 두고 그 중에서 한 작품을 선정하였습니다. 20세기 전 그림인데 요즘에 절대 뒤지않는
감성이라 생각이 들더군요. 하회탈은 국보 121호죠. 외국인들은 탈을 보면 한국의 얼굴이라 생각한다네요.
삶을 초탈한 모습이라 느껴진다고 하구요. 한복은 민속박물관에 의뢰하였고 아이들 옷이 무난하다 생각
되여 선정했답니다. 우표에 사용된 한복은 돌때나 백일에 입히는 옷으로 장수와 건강을 의미한다고해요.
한글은 궁체인데요, 궁체란 궁중 여자들이 사용한 서체로 글씨체가 매우 아름다웠다고 합니다. 옹기는
한국인의 지혜가 숨을 쉬는 그릇이라고 하고 가장 보편적인 소재이기도 하여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가야금은 악기 선정할 때 부터 고려된 소재인데요. 삼국사기에 기록을 토대로 정보를 수집했고 청주대학교
박물관에 있는 흥선대원군의 가야금을 선정하였습니다. 흥선대원군이 그림도 잘 그리고 악기도 잘 다루었
다고 하더군요. 백자는 달항아리를 선정하였는데 보물 1437호로 지정되었죠. 하얀 달을 닮아서 달항아리
라고 한답니다. 모던하고 심플한 모양이 현대적 감성을 반영하는 것 같았습니다. 미니멀리즘 같기도
하구요. 한국의 미는 곡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곡선이 두드러지는 소재라고 생각했습니다.
처마는 은은한 곡선의 미를 나타내죠. 우리나라 전통 건축의 대표적인 이미지를 고르려니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양식의 차이도 있었구요. 결국 궁궐을 선택하게 되었고 고민 끝에 창덕궁 희정당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고종도 사용하였다고 하죠. 우표에 쓰인 각 이미지는 관련 기관에 협조를 받고 도록에 쓰인
이미지를 받아 사용하였는데 희정당만 김창환 디자이너가 직접 촬영하여 사용하였습니다.
한국적인 이미지가 잘 보여지는지 고민하며 작업했었습니다. 각각의 소재들의 특징 또한 다르 다보니 각
소재를 조합하여 디자인 하는 것도 꽤 난해했구요. 오래된 소재들이다보니 이미지 보정 작업 에도 신경을
많이 썼답니다.
작업을 하면서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해 난해했었어요. 하지만 우리의 옛것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보람되었습니다. 화려함보다 소박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우리나라만의 아이덴티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번 우표를 통해 예전 것들의 아름다움 가치가 널리 알려지고 인정 받았으면 합니다.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