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3-1934간 영국에서 애용되어 인기가 높은 해마(海馬 ; seahorse) 도안 고액 보통우표는 동일한 판을 이용해
1973년 영국우표전시회 기념쉬트 형식으로 부활한 바 있었다. Bradbury Wilkinson사는 바로 이 1918-19년 발행
해마 고액보통우표 4종 중 3종의 인쇄를 맡았던 회사로, 당초 제작된 원판의 형판(型板)에서 액면과 브리타니카
여신의 방패 부분을 지운 수정된 원판을 활용하여 재쇄(reprint) 우표를 찍어 내었다고 한다. 방패 부분을 다시
수정한 이유는 원래 원판에서의 표현이 다소 잘못 되었기에 재쇄를 만들 때 미리 수정하게 되었던 것.
이번에 Grosvenor 옥션에 5000파운드에 낙찰된 것은 바로 이 재쇄 기념쉬트를 찍기 위해 준비되었던 수정 형판
으로부터 만들어진 원판 시쇄(master die proof). 진청색의 laid paper(비치는 눈금이 있는 용지)에 시험적으로
찍어 본 것으로서 현존 단 3장만이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20장 가량 제조하는 프랑스계 시쇄류와는 비교가
안되며 같은 영국에서 나온 원판 시쇄라 하더라도 이처럼 제조량 3매에 불과한 극단적인 희귀자료는 좀처럼 찾아
보기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