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식민지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던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사실 19세기가 되어서야 지금의 명성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때문인지 처음에는 그의 정확한 생일조차 잘 몰랐던 모양인데 일단 기록상으로는 1564년
4월 26일 탄생, 1616년 4월 23일 서거라고 되어 있다. 굳이 설명이 필요없는 영어권 최고의 문호로 알려진
셰익스피어는 그가 남긴 38개의 연극과 154개의 단시(短詩 : sonnet), 2개의 긴 서사시 등이 전 세계의 거의 모든
언어로 번역되어 있을 만큼 코스모폴리탄적인 존재로 부각되어 있으며, 특히 그의 연극은 그 어떤 사람의 작품
보다 빈번하게 공연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이번에 영본국을 위시해 영연방 국가들이 발행한 우표들도 대부분
그의 유명 연극의 모티브들을 담고 있다.
우선 영본국은 햄릿, 템페스트, 헨리 6세, 리어왕, 한 여름밤의 꿈, 로미오와 쥴리엣의 현대판 연극 중 한 장면을
각 대본의 유명 절구와 함께 묘사하고 있다. 1964년 탄생 400주년을 기해 만든 우표 세트에 비하면 엄청 파격적
이고 포스트모더니즘적인 도안. 저어지 속령도 로미오와 쥴리엣, 햄릿, 멕베드, 오델로, 12번째 밤, 템페스트, 한
여름밤의 꿈을 차례로 묘사한 것으로, 해골과 피, 칼 등이 함께 그려져 있어 매우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연출
하고 있다. 반면, 지브로올터는 과거를 연상케 하는 다소 보수적인 이미지의 도안.
발칸의 보스니아-헤르쩨고비나는 로미오와 쥴리엣을 그린 우표 1종으로 셰익스피어를 기리고 있으나 이쪽은
유럽의 고전연극이라기 보다는 70-80년대 동남아시아 극장간판같은 느낌.
여하간 올해가 다 가도록 세계 각국에서 관련 우표들이 쏟아져 나올 것인데 각국별로 어떠한 모티브에 중점을
두어 어떤 이색적인 터치로 우표를 발행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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