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살다 좌변기가 우표 도안에 , 그것도 주도안으로 채택될 줄은 몰랐다. 얼마 전 오스트리아에서 화장지와 같은 재질의 우표를 만들어낸 적은 있으나 이번에는 아예 노골적으로 변기가 우표에 등장하게 되었다. 주제는 ‘세계 화장실의 날’. 유엔은 작년 11월 19일 다른 여느 기념우표들과 마찬가지로 뉴욕본부, 스위스 쥬네브 사무국 및 오스트리아 비엔나 사무국용 우표 각 1종, 계 3종의 우표를 내면서 매년 유엔에서 자축(?)하고 있는 세계 화장실의 날을 기렸다. 실제 모양의 변기는 뉴욕본부 우표에만 등장하고 있다. 쥬네브사무국용은 아마도 화장실의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청결을 상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비엔나사무국용은 젊은 여자 어린이가 화장실로 뛰어가는 모양인데 문제는 오른쪽이 여자화장실인데 왼쪽의 열려진 것은 당연히 남자화장실이 될진데 왜 그리로 가야 하는지 좀 의아하다.
유엔에 따르면 전 세계 420만의 인구가 청결한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 유엔은 2030년까지 ‘지속가능한 발전목표 제6항, 모두를 위한 물과 위생’을 모토로 관련 실행계획들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도안가는 ‘종이조각’(paper sculptures) 전문가인 영국의 개일 암스트롱(Gail Armstrong). 기록에 따르면 이것이 최초의 화장실 우표는 아니며 2014년 사모아에서 연쇄우표를, 2015년에는 산마리노가 3종의 우표를 먼저 발행했다고 한다. 물론 이는 유엔과 같은 목적의 ‘세계 화장실의 날’ 우표였으며 그것과 직접 관련은 없어도 2013년에 핀란드가 발행한 4종 우표 배합 우표철에 화장실을 묘사한 것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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