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 마라도나와 함께 20세기 세계 3대 축구 스타로 일컫는 네델란드의 축구영웅 요한 크라이프(Johan Cruyff)가 ‘나만의 우표’ 형식(C 문자표시)을 빌린 스페인 우표에 등장했다. 네델란드 선수가 스페인 우표에 등장하게 된 것은 충분한 이유가 있다. 아약스 암스테르담에서 스페인의 바르셀로나FC로 이적한 후 선수와 감독으로 대활약하면서 네덜란드의 토탈풋볼을 바르셀로나식 패싱축구에 이식한 창의적인 천재성을 나타냈던 그는 안타깝게도 2016년, 겨우 6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3번에 걸쳐 ‘발롱도르’(유럽최우수선수상)를 수상했으며 1999년, 20세기 마지막을 앞둔 시점에서 독일의 프란츠 베켄바우어와 프랑스의 미셸 플라티니를 제치고 ‘유럽최고선수상’(European Player of the Century)을 수상했다. 이 우표는 요한 크라이프 탄생 75주년을 기해 발행한 것인데 통상적인 우표 외에 40x28mm 크기 24캐러트 금박으로 된 특수 우표까지 제조했다. 도안은 우측에 1974년 서독월드컵 당시 크라이프의 얼굴과, 왼쪽에는 만년의 모습을 나란히 담고 있는 디자인으로 되어 있다. 한편 네덜란드는 ‘네덜란드 카리브해 제도’의 이름을 빌어 같은 금박 형식의 요한 크라이프 75주년 기념우표를 발행하였으나 도안은 스페인과 달리 만년의 모습만을 단독으로 싣고 있다. 어차피 우편에 사용될 것은 아니지만 판매가격이 195유로 이상이나 하니 이건 좀 심한 상술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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