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축구경기는 영국(잉글랜드)의 FA컵이다. 즉 축구협회(Football Associations)배라는 뜻인데 올해로 150년이 된다고 하니 웬만한 나라의 역사보다 더 긴 저력을 갖고 있다. 영국은 이를 기념해 지난 3월 8일 10종의 우표를 발행했다. 요사이 늘 나오는 방식대로 6종은 경기의 주요 장면을 묘사하고 나머지 4종은 1종 소형쉬트에 배합 되었으며 이 우표들은 모두 영국 맨체스터 시의 국립축구박물관에 소장된 축구관련 기념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FA컵은 1871-72년 시즌을 시발로 총 12팀이 참가하게 된 것이 효시인데 현재 진행 중인 2021-2022 시즌에는 총 729개 팀이 참여하고 있으니 150년 동안 축구클럽과 축구경기가 얼마나 비대해 졌는가를 여실히 증명하고도 남음이 있다. 유럽축구에 공통된 사정이긴 하나, 손흥민이 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는 이 리그에 포함된 20팀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연중 경기를 치루는 것이며, FA컵은 프로와 아마츄어에 관계없이 모든 클럽들이 토너먼트로 승패를 결정짓는 대회이다.

올해는 4월 16일에 준결승전, 5월 14일에 결승전이 개최되었다. 물론 대부분의 국가들도 자국의 FA컵을 유지, 운영하고 있지만 축구가 영국에서 시작된 만큼, 잉글랜드 FA컵의 권위는 절대적이다. 예컨대 이웃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도 컵대회가 있지만 아무래도 리그 경기개회의 우승이 가장 중요하지 컵대회는 그리 높은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 그러나 잉글랜드에서 만큼은 이 컵대회가 대단히 유서깊은, 유구한 전통을 상징하는 이벤트이므로 타국과 질적으로 차별한다는 의미에서라도 영국이 10종이나 되는 다량의 우표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유럽이 축구강국들이 자국의 우표 1종 또는 소형쉬트, 엽서류 등의 형식을 통해 간간이 표현한 적은 있지만 이토록 대규모 세트로 우표를 발행한 나라는 영국 이외에 찾아보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