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표수집이 왕성한 시기에는 전 세계 유수의 우표상들이 매년 발행되는 모든 우표들을 도매로 구입하여 대대적으로 판매하는 거대 규모의 서비스를 유지하곤 했었다. 일본도 일본우취협회 산하 ‘우취서비스’사를 통해 전 세계 모든 신발행 우표들을 공급해 왔으며 가장 시장 규모가 큰 미국의 경우는 ‘카운티’(County Stamp Center), ‘헤릭크’(Herrick Stamp Company), ‘켄모어’(Kennmore Stamp Company) 등이 정력적으로 활약해 왔다. 한데 마지막까지 이 광범위한 사업을 전개하던 헤릭크사가 지난 5월을 기점으로 신발행 우표 서비스를 중단했다는 보도가 확인되었다. 물론 2020-2022년 사이 최근에 나온 우표들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현재도 구입이 가능하나, 이 사업을 접었다는 것은 이제 전반적인 수집인구가 급감하면서 수익보다는 비용이 더 많이 발생하며 직매되는 부분보다 재고가 더 쌓인다는 문제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 되고 있다. 헤릭크 사는 무려 75년 동안 신발행 서비스를 이어 왔으며 이 부문을 담당하는 경험 많은 직원들이 이미 은퇴하거나 은퇴 예정이라는 점을 들어 해당 사업과 조직을 해체한다고 발표했으나 그 보다는 사업환경 자체가 이전 같지 않다는 점에서일 것이다. 헤릭크 사는 1946년에 창업해 1957년 3월 6일 가나에서 발행된 독립기념 우표부터 이 서비스를 시행해 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하간 이 뉴스는 전 세계의 우표수집이 양적 규모 측면에서 얼마나 과격하게 축소되고 있는가를 여실히 증명하는 에피소드의 하나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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