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최장수로 왕좌에 머물고 있는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52년에 즉위했으므로 2022년 올해 정확히 제위 70주년(platinum jubilee)이 된다. 영본국을 위시해 영연방의 많은 나라들이 기념우표들을 만들어내는 것은 당연하나 이번 기회에는 캐나다 단 한 나라에 주목하고자 한다. 캐나다는 2월 7일 사진에 제시한 1종의 우표를 발행했는데 그저 쓱 보면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데 어딘가 친색해 보이는 영 여왕의 옆모습을 나타낸 이 유명한 실루엣은 아놀드마췬(Arnold Machin)이 도안한 기존 영본국 보통우표 시리즈의 바로 그 이미지이다. 즉 캐나다 우표에 아놀드 마췬의 디자인이 들어간 것은 이것이 사상 최초의 일이라는 뜻.
우표는 Colour Innovations사의 평판 2도색으로 제조되어 스틱커형 10매, 일반우표로는 16매들이 패인(pane) 형태 두 가지로 시판되고 있다. 캐나다는 호주, 뉴질랜드와 마찬가지로 영 여왕이 자신들의 국가원수이기 때문에 그간 주요 기념행사에는 반드시 우표를 발행해 온 것이 확인되나 이번 것은 단 1종을 내면서도 대내외적으로는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도 사용되고 있는 마췬 타이프 보통우표의 실루엣과 함께, 전체적으로 고상한 회색조의 톤을 유지하고 이 우표의 이미지는 영 여왕의 품격을 일층 높여주는 매개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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