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트럼프가 대통령에 다시 당선되면서 우크라이나는 코너에 몰리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의 생일인 1월 25일 희한한 우표 하나를 발행했다. ‘부다페스트 각서는 개똥(소똥)이다’(The Budapest memorandum is bull...it!)란 문구가 든 우표 1종과 9종 배합 소형전지가 그 주인공. 부다페스트 협정은 냉전 종식 이후 미국과 러시아가 합의해 우크라이나 국내의 핵무기를 철거하는 대신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을 담보한다는 내용의 각서인데 , 유엔 안보리 이사국의 하나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노골적으로 침공해도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유엔이나 서방진영의 답답한 대응을 보고 엿먹으라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셈이다.




우표 도안에는 1994년 12월 5일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옐친 러시아 대통령, 클린턴 미국 대통령, 그리고 당시 우크라이나의 크라브츄크 대통령이 각서에 서명하는 장면이 나타나 있는데 맨 좌측 젤렌스키는 물론 당시 그 자리에는 없었다. 결과적으로는 사기로 끝나버린 이 각서를 조롱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이 우표에 노골적으로 담겨 있다. 그래도 bullshit과 같은 욕설 내지 비속어를 차마 우표 도안에 그대로 쓸 수는 없었던 탓인지 bull...it’라고만 표기되어 있다. 젤렌스키는 인터넷상의 한 블로거와 토론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이러한 표현을 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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