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각품이라고 해서 우표가 아닌 단순한 레플리카는 아니다. 프랑스는 1925년,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사상 최초의 국제우표전시회를 개최하게 되는데 그때를 기념해 만든 것이 프랑스 최초의 소형쉬트가 되었다. 보통우표 4종을 배합한 140mm x 220mm 크기의 이 소형쉬트는 목록가 3,000유로에 달할 정도로 고가품에 속한다.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 최초의 창구발매 소형쉬트에 해당하는 한미통상에 비견되는 종류라고 간주해도 된다. 복각품의 발행일은 3월 31일. 이번에 발행된 것이 아닌 100년 전의 오리지널 소형쉬트 아래쪽에는 흔히 증정용쉬트나 동판의 경화(hardening) 이후에 만들어진 원판 시쇄류에 나타나는 구멍 세 개로 된 security punch hole이 찍혀 있다. 그에 반해 올해 나온 기념 쉬트에는 구멍이 없다.




거기다 쇄색의 느낌이 약간 다른 것과 연도가 1925년이 아닌 2025년으로 되어 있는 것 이외에는 100년 전의 것이나 지금 것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프랑스는 그로부터 2년 후 1927년에는 스트라스부르에서 개최된 국내 우표전시회를 기념해 비슷한 스타일의 소형쉬트를 제조하였으며 이 역시 목록가가 2,000유로나 되는 고가품이다. 말하자면 이 두 번째 소형쉬트는 우리나라의 2회 우편주간 소형쉬트가 되는 셈이다. 목록평가액이나 실제 거래가도 매우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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