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은 노르웨이의 초장수 보통우표 ‘우편나팔’ 발행 150주년을 맞이한 해였다. 우표를 좀 수집했다는 사람이면 굳이 노르웨이나 유럽국가들의 우표를 전문으로 모으지 않더라도 이 유명하고 지겹도록 질긴 수명을 가진 대상을 기억하리라고 본다. 1872년에 처음으로 세상에 나온 이 보통우표의 도안은 지금도 사용되고 있으므로 역사상 가장 긴, 가장 오래된, 가장 전통적인 수집대상임이 분명해졌다.
안드레아스 프리드리히 뷜헬름 폰 한노(Andreas Friedrich Wilhelm von Hanno)라는 독일식의 긴 이름을 가진 도안가는 이 우표의 디자인을 의뢰받았을 당시에 이미 수도 오슬로의 다양한 건물들을 디자인했던 건축가이자 조각가, 교사였다고 한다. 이 사람은 학교와 소방서, 경찰서 건물의 디자인까지 담당했던 무지 다방면에 재능을 나타냈던 인물로, 최초 도안의 우표가 발행된 이래 인쇄판식이나 인쇄처와 도안의 부분수정을 담당한 도안가가 여럿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원래의 모습에 거의 변화가 없음을 알 수 있다. 2001년에는 요판조각가 스붸레 모르켄(Sverre Morken)과 엔조 휭거(Enzo Finger)가 도안의 수정을 담당, 인쇄는 오프셋 5도색으로 제조하면서 지금의 현행 도안의 뼈대를 새롭게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작년 150주년을 기해 노르웨이는 우편나팔 도안 우표 1종을 놓고 3, 10스킬링 액면우표 2종 및 폰 한노의 초상을 주변에 배치한 소형쉬트 1종을 발행했다. 도안은 2001년의 바로 그 2인의 도안가, 스붸레 모르켄과 엔조 휭거에게 청탁했다. 발행일은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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