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오프라인 시장이 거의 완전히 죽은 상태다. 결국은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우표 역시 온라인에 의존하게 되는데 세계 우취 자체의 경기상황이 예전같지는 않긴 하지만 일단 온라인 외에다른 방법이 없기에 사이버 세계의 우취시장은 여전히 살아 움직이고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거기다 우취의 밑바닥층이 거의 빈사 상태인 관계로 시장거래에서 인기가 있는 것은 아무래도 고가품에 한정되기 마련이며 중저가 품목은 인건비조차 나오지 않는다는 푸념 속에서 점점 퇴출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프랑스 파리의 Rue Drouot 거리의 많은 우표상들이 폐점하면서 온라인으로 전환해 나간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테마틱을 주전공으로 하던 점주들도 겨우 10-50프랑짜리 자료를 선별하고 가격을 붙여보아야 예전처럼 물량이 나가지 않기 때문에 점점 고가품 위주로만 제한되는 현상이 불가피하다고 토로한 바 있으며 테마틱 특인과 커버만을 다루던 유명 우표상들도 문을 닫은 지 오래다. 한데 그로부터 15-20년이 흐르면서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다. 상당수의 우표상들이 문을 닫았던 Rue Drouot 거리가 다시 우표옥션회사들로 가득 채워지면서 어찌 보면 이전보다 더 고급스럽고 사치스런 아케이드 거리로 변신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싸구려 점포들은 퇴출되고 고급 옥션사들이 대거 투입되었으며 기존의 중저가 위주의 우표상들이 대규모 옥션회사로 거듭난 경우도 다수가 목격되고 있다. 대표적 예로 파리와 스위스 쥬네브에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Le Timbre Classique는 2021년 올해에만 3번(7.6: 파리, 9.21: 파리&쥬네브, 10.28: 쥬네브)에 걸쳐 정기옥션을 개최하고 있으며 기존의 자잘한 물건들은 정가판매로 돌려 이원화된 매매형태를 유지해 오고 있다. 영어에 서툴고 영어를 하기 싫어하는 프랑스 상인들도 요사이는 뭐든 글로벌 경제인만큼 반드시 영어로 된 안내문을 실어주고 있다. 미국과 영국, 독일로만 치중된 기존의 옥션에 다소 지쳤다면 상대적으로 경쟁이 적은 프랑스쪽 옥션을 탐색해 보는 것도 괜찮을 수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독수리 대형 보통우표는 프랑스에서 철판인쇄로 제조되었기에 웬만한 옥션에서는 독수리 보통의 시쇄류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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