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9, 10일 및 21~26일간 개최된 독일의 개르트너(Christopher Gartner) 옥션에서는 진정 보기 드문 센세이셔널한 품목 하나가 낙찰되었다. 너무나 유명한 1847년 발행 영령 모리셔스 ‘Post Office’ 우표 2종 중 오렌지 쇄색 1페니 액면 우표의 단첩 실체봉투로서 무려 810만 유로에 낙찰되었다는 뉴스가 전세계를 강타했다. 미불로 하자면 1,200만불에 가까운 금액. 소위 ‘Ball’커버로 알려진 이 진품과 같은 종류는 현존 단 3통만이 존재한다고 하는데 하나는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소장품이며 다른 하나는 영국 런던에 소재하는 영국도서관의 우취콜렉션(Philatelic Collection of the British Library)에 보관되어 있다고 하고, 이번에 낙찰된 것은 개인 소장자가 유일하게 갖고 있던 마지막 것이 드디어 시장에 나온 셈이다. Ball이라 불리는 이유는 당시 모리셔스의 총독 부인 Gomm 여사가 9월 30일 포트 루이스에서 개최되는 파티에 이 우표를 붙인 초청장을 내보는 데서 얻어진 것으로, 2종 모두가 붙여진 소위 ‘보르도 커버’ 다음으로 유명한 존재로 알려져 왔다. 봉투의 좌상단에는 Penny Post라는 도장이 날인되어 있으며 우표에는 ‘PAID’라는 말소인이 찍혀져 있다. 이번에 이 물건을 출품시킨 익명의 수집가는 이 세계적 진품을 눈으로 즐길 만큼 즐겼으니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고 싶었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은 대단히 아까워했다는 후문도 있다.
그간 개르트너 옥션이 우취장르의 다양성이나 물량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와 같은 세계적 진품을 다룬 적은 별로 없었다. 한데 이번의 이 센세이셔널한 이벤트로 말미암아 완전히 자신의 이름을 굳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810만 유로를 획득한 이 봉투가 단일 우취품 중 가장 많은 돈이 지불된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것만으로도 호들갑을 떨만한 충분한 이슈가 되고도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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