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군인, 황제, 나폴레옹 1세, 즉 나폴레옹 보나파르트(1769-1821)는 압도적 유명세에 비해 자국 우표에 그리 자주 등장한 것은 아니며 1951년에 서거 130주년을 기해 인물우표 6종 세트의 하나로 등장한 것이 최초였다. 그러다가 60년대 말에서 70년대 사이에 ‘프랑스의 역사’ 시리즈에 단독 인물우표가 아닌 역사적 장면들 중의 배경인물처럼 처리되어 몇 번 나온 것이 전부였다. 금년에 서거 200주년을 기해 1.5유로 액면 2종 우표를 배합한 소형쉬트가 나온 것은 대단히 오랜만에 등장한 나폴레옹 관련우표이다.
도안을 보면 첫 번째 우표는 별 문제가 없으나 아래쪽 우표는 칼을 찬 나폴레옹이 먼 바다를 바라보는 장면으로, 이것이 영국과의 트라팔가 해전을 앞둔 것을 연상하는 장면인지, 엘바 섬에 유배되었을 때인지, 그것도 아니면 마지막으로 기거하게 된 세인트 헬레나 섬인지 헷갈리게 된다. 유배 중인 사람이 정복을 입고 칼을 찰 이유는 없으므로 영국 쪽을 바라보는 것이 가장 유력하기는 하나 굳이 패전을 앞둔 인물의 뒷모습을 묘사한 것이라면 이것도 꽤 이상한 구도이다. 우표 디자인과 조각요판은 Sophie Beaujard가 맡았으며 발행량은 40만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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