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올해 9월 17일에 발행한 메이플라워호(Mayflower in Plymouth Harbor) 범선 우표는 한 가지 독특한 판매전략이 있었다. 이는 정쇄 우표와 함께 그라비어 '색분해 시쇄'(color separation plate proofs) 5종 전지를 세트상품으로 판매한 것이었는데 9월 18일자로 모두 판매되었다는 고시가 뜨는 동시에 판매리스트에서 아예 삭제되었다는 보도가 거듭 확인되었다. 이 세트상품은 무려 59.95달러나 하는 초고액으로 처음에는 이걸 살 사람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나돌았으나 놀랍게도 불과 하루 만에 절판이 되었다는 소식이다. 우표수집이 점전 인기가 시들해지는 세계적 추세 속에서도 막상 독특한 상품이 나오게 되면 이런 것들이 급속한 속도로 판매가 된다는 다소 신기한 현상이기는 하다.
메이플라워호는 1620년 102명의 영국 청교도들을 싣고 지금의 마사추세츠주 플리머스 연안에 도착한 역사적인 선박으로, 이것이 현재의 미 합중국을 건설하는 기초가 된 사건의 주인공이다. 따라서 올해는 이 배가 신대륙에 도착한 지 정확히 400주년을 기념하는 해가 된다. 도안은 그레그 할린(Greg Harlin)이 그린 원화에 기초한 것으로 여기에는 수채화 기법, 아크릴, 디지털 작업 등이 복합적으로 동원된 것으로서 최종 디자인은 그레그 브리딩(Greg Breeding)이 담당했다. 우표는 ‘영원’액면이며 20매 전지로 구성되어 있다. 위에서 말한 색분해 시쇄 전지는 매진되었으나 이 우표는 여타 파생상품과 함께 아직도 판매 중이다.
이 색분해 시쇄를 두고 쇄색을 시험해 보기 위해 제조한 ‘칼라 트라이 ’(color trials)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는 평판과 그라비어 우표 인쇄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자료로서 시험인쇄를 위해 일부로 제조한 것은 결코 아니다. 따라서 진정한 색시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하간 우취자료의 한 수집대상으로서는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미국의 경우처럼 판촉을 위해 의도적으로 다량으로 만들어 시판했다면 이는 전시회 작품에 제시할 수는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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