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우취가 극도로 움츠려 든 상황에서도 기억할 만한 세계 옥션의 결과들은 그런대로 기록되고는 있다. 수년 전부터 시리즈로 전개되고 있는 미국 뉴욕 로버트 시겔(Robert A. Siegel Auction Galleries)의 윌리엄 그로스(William H. Gross) 콜렉션 매각을 필두로, Cheerystone Auctions 등이 계속해서 빅히트를 기록하였으며 하머(H.R.Harmer) 옥션 역시 Lockport 임시우표 하나를 118,000미불에 낙찰시키면서 성공적인 경매를 종료시켰다.
또 하나 이상한 일도 있었다. 다니엘 켈러(Daniel F. Kelleher Auctions) 옥션은 1951-2005년간 비교적 최근인 몽골 우표콜렉션을 2,000-2,500미불에 내놓았다가 무려 96,000미불에 팔려나가는 희소식을 접했다. 이 가난한 나라의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우표콜렉션에 이처럼 많은 응찰이 이루어진 것은 처음있는 일로 보도되었다. 같은 옥션에서 다른 몽골의 출품자료들도 예상가를 훨씬 웃도는 결과가 나타나 몽골자료에 대한 금후의 향배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다니엘 켈러 옥션의 데이빗 쿠글(David Coogle)은 몽골이 혹여 ‘새로운 중국’으로 등장해 세계우취계에 색다른 바람을 일으키지 않을까 주목한다는 언급을 남기기도 했다.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이 없다. 이는 영국의 죤 불(John Bull) 옥션이 실시한 중국의 홍군 해방구 우취자료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났으며 독일의 개르트너(Christopher Gaertner) 옥션 역시 자료의 희귀도 여부에 관계없이 높은 낙찰가를 시현한데서도 확인할 수 있겠다. 전반적인 우취불황의 와중에서도 작년 2020년 한 해가 이처럼 비교적 성공적인 옥션결과들을 배태하게 된 것은 역설적으로 오프라인 활동이 전면 중단된 상태에서 수집가들이나 투자가들이 온라인 옥션에 집중한데 기인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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