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자동소총 중 최고를 뽑으라면 총기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러시아가 개발한 칼라쉬니코프 Ak-47를 거론한다. 미국의 M-16은 바로 아래 순위로 2위. M-16이 반동도 약하고 명중률이 높긴 하나 총구에 진흙이 묻어 있으면 격발에 문제가 발생한다든가, 기후변화가 심하거나 냉동된 상태에서 꺼내었을 때도 발사가 되지 않는다는 등의 소소한 결함이 있지만, Ak-47는 극히 단순한 조립만으로 만들어진 데 비해 신뢰도가 월등히 뛰어난 소총으로 정평이 있다. 원래 이 총은 나치 독일이 전쟁 중반기에 만든 슈투름게붸어(Sturmgewehr), 즉 세계최초의 돌격소총이자 모든 현대적 자동소총의 원조격인 MP-43을 개량하여 생산한 것인데 전후 독일의 최신 무기체계 기술들을 재빨리 흡수한 구 쏘련 병기생산의 총아로 등장한 바 있었다. 슈투름게붸어는 최초 실전에 배치될 당시 1개 분대 규모의 화력에 맞먹는 능력을 발휘한 바 있었으나 전쟁 말기에 제조공장이 연합국의 폭격에 의해 엄청난 피해를 본데다 각 전선에 충분한 양이 공급되지 않아 전투의 양상을 변화시키기는 했어도 전쟁의 향방을 좌우하지는 못했다. 대신 Ak-47는 냉전 시기 동안 전 세계로 전파되어 총 1억정 이상이 제조된 것으로 집계되어 있다.
러시아는 올해 10월 24일 동 자동소총을 제작한 미하일 칼라쉬니코프(Mikhail Kalashinikov)를 기리는 우표 1종을 발행했다. 러시아의 Udmurtia 자치공화국 태생인 칼라쉬니코프는 이 지역 출신으로서는 최초이자 유일무이하게 ‘성 앤드류 기사훈장’을 수여받았으며, ‘러시아연방 사회주의노동자영웅’에 두 번이나 노미네이트되는 영광을 누린 바 있다. 1947년에 최초 개발되었다고 해서 Ak-47인데 그간 이 소총은 아랍게릴라와 반미노선을 갖는 국가들의 애용품이기도 해서 미국인들에게는 인상이 좋지 못하나 심지어 모잠비크 국기 안에까지 묘사될 정도로 막강한 유명세를 탄 총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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