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와 북한이 지난 4월 15일 공동우표를 발행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한데 도안이 문제. 인니의 수카르노가 비동맹 세력의 지도자로서 이 나라의 외교적 상징이 된 것은 이해하지만 북한의 김일성이 같이 우표에 등장한 사실이 적잖이 당혹스럽다. 발행일도 김일성의 생일인 4월 15일. 북한은 이 우표의 발행을 위해 아마도 거의 '작전' 수준의 배후작업을 실시한 것으로 짐작되는데, 북한쪽은 우표 4매를 배합한 소형쉬트 1종 공동발행 우표 이외에도 김일성의 탄생 103주년을 기념하는 우표 4종(훈장 도안)을 별도로 발행했다. 인니 우표에는 별다른 표기가 없지만 북한우표에는 '불멸의 꽃 김일성화 명명 50돐 기념'이라고 우표발행의 이유가 적혀 있다. 잘은 모르지만 우표 인면 아래쪽에 '난'으로 보이는 같은 종류의 꽃이 수카르노 및 김일성과 함께 묘사되어 있다.


사실 냉전 시대에도 북한과 우호관계를 유지해 온 공산권 국가들이 김일성의 얼굴을 그린 우표를 발행한 적은 그나마 쿠바가 유일하며, 그것도 1998년에 북한정권 수립 50주년을 기념해 우표 1종을 단독으로 발행한 것과, 2010년 양국 수교 50주년을 기해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손을 맞잡고 찍은 실제 사진에 기초해 조그마하게 나온 것이 있을 뿐이다. 한데 이번에 나온 것은 사회주의국가도 아닌 인니가 '절대존엄' 이라는 북한이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김일성의 단독사진을 사용했다는 데서 상당한 논란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니는 한국과도 2013년에 수교 40주년을 맞아 공동기념우표를 발행한 적은 있다. 하나 인니는 과거 비동맹 외교 시대의 잔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성향 때문인지 항상 우리와 북한의 가교역할을 어떻게든 해 보겠다는 비현실적인 의지를 표명한 적이 많아 이번 우표발행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추측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니는 단 한 번도 그런 가교역할에 성공한 바는 없으며, 중국도 러시아 말도 안 듣는 북한이 인니 정도의 국력에 기대여 현상타개를 시도하리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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