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후기인상파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죽은지 125주년이 되었다. 100도 아니고 150도 아니고 해서 각국이 우표를 대량 발행할 계획은 없지만 본국 네덜란드는 지난 1월 15일과 2월 2일에 각각 풍경과 농촌생활을 주제로 한 그의 명화 10종들이 소형전지를 낸 것을 출발로 올해 안에 엄청난 양의 고흐 명화 롱 시리즈를 발행할 예정이다. 한데 정규 발행분이 아니라 나만의 우표 형식을 빈 발행형태. 네덜란드의 경우는 나만의 우표라고 해서 우표 바탕에 별다른 특징이 없는데, 워낙 대중적인 인기가 많은 화가이다 보니 125주년을 그냥 보내기가 뭐 해서 아마도 이런 수법을 쓴 것 같다. 외국 판매를 의식해서인지 네덜란드의 이전 미술우표 발행과 마찬가지로 각 우표의 도안을 화란어(흑색)와 영어(적색)로 병기하였다.
네덜란드 우정의 공식 싸이트에는 1월 5일에 풍경을, 2월 2일에 농부들의 생활 주제 우표 10종씩을 발행한 것으로만 기록되어 있으나 실제 발행전모는 다음과 같다. 즉 10종들이 소형전지는 모두 4종류로, 풍경과 인물, 농부들의 생활, 도시와 농촌을 그린 그림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기에 더해 5종 배합 소형전지(소형쉬트?)가 4종류 더 발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주제는 화초, 인테리어, 자화상과 정물이며 쉬트의 크기는 전자와 동일하지만 우표는 5종만 베합되어 있고 아래쪽 부분에는 5종의 우표를 생략하는 대신 고흐의 명화를 부분적으로 크게 확대시켜 놓은 구도로 이루어져 있다. 굳이 구분하자면 전자를 소형전지, 후자를 소형쉬트라 불러야 마땅한 것인지 다소 헷갈리는 가운데, 아무리 고흐가 네덜란드 역사상 중요하다고 하지만 이와 같은 남발은 우정의 민영화에 따른, 어찌 보면 충분히 예상가능했던 현상으로도 풀이된다.
그 중 2월 2일자 발행분 변지에는 ‘농부들의 생활’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장 프랑소와 밀레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시기의 농촌풍경과 농민들의 생활을 그린 작품 10점이 도안화되었다. 고흐는 한 때 ‘밀레 이후 우리는 별로 한 것이 없다(한참 후퇴했다)’고 술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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