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사회로의 전환과 우정사업 세입의 축소에 따라 이제 과거와 같은 대규모 우표전시회를 개최하기는 점점 어려워져 가고 있다. 주요 선진국들이 10년 단위로 하던 세계우표전시회는 이제 사양길에 접어들었으며 충분한 전시회장을 확보하지 못해 분야별로 날짜를 나누어 전시하는 촌극을 빚는 등 그 수모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아시아에서 제일 국민소득이 높다는 싱가포르도 재정약화로 연도 끝자리가 5가 되는 해에 해오던 세계우표전시회를 올해에는 못하게 되는 해프닝을 경험한 바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국가들은 2-3개국만으로 운영되는 소규모의 전시회를 개최함으로써 명맥을 이어가는 수단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드리아(Adria)해에 접한 국가들의 지역전시회나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북구 제국들이 매년 개최국을 번갈아 가며 여는 노르디아(Nordia) 전시회가 그 대표적인 예다. 올해 10월 18-19일 양일간에는 프랑스와 스위스가 Phil’25 Leman 전시회를 생수로 유명한 프랑스의 에비앙(Evian)에서 공동개최하였다. 양국의 지역 우취단체들이 협조하여 가능케 한 전시회로서 규모를 작게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재정부담도 줄어들어 그럭저럭 올해로 6회째를 맞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독일은 베를린우편엽서류동호회 125주년, 베를린소방대 175주년, 베를린 라디오타워 100주년, 그리고 독일의 루프트한자 항공사 100주년 기념을 맞아 스웨덴과 공동으로 베를린 근교 베르나우에서 2026년 7월 17-19일간 Bephila(Berlin Philatelic Exhibition) 2026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 Bephila란 이름의 전시회는 이번으로 8번째를 맞이하게 되는데 1957년에 처음 발족해 2001년까지 7번의 전시회를 개최한 실적은 있으나 이번에는 24년 만에 열리는 셈이 된다. 이 전시회는 상기 프랑스-스위스와 달리 독일우취가연합(Bund Deutscher Philatelistene.V. : BDPh) 및 스웨덴우취연합(Sveriges Filatelistförbund : SFF)과 같은 각국의 대표적 우취단체가 개입하여 성사시킨 행사로 확인된다. 아시아에서도 바로 작년 베트남에서 일부 아세안국가들이 이와 같은 제한된 규모의 전시회를 개최한 적이 있어 앞으로는 이러한 소규모 전시회가 세계우취계의 역동성을 이어가는 행위자들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