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코리아 2025 세계우표전시회에 놀라운 존재가 초청될 예정이다. 1856년 남미의 영령 기아나에서 발행한 속칭 ‘1센트 마젠타’(1cent Magenta) 우표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우표로 기록되어 있다. 물론 전 세계에서 단 한 장뿐이다. 이 우표는 영국의 앤드류 헌터(Andrew Hunter)라는 사람이 발행 당해 연도에 당시 영령 기아나 소재 자신의 집으로 배송된 편지에 붙어 있는 것을 보관하고 있다가 1873년 헌터의 12살난 조카 루이스 붜논 보우간(Louis Vernon Vaughan)에 의해 영령 기아나 조지타운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이 단편은 바로 그해에 닐 로스 맥키넌(Neil Ross McKinnon)이라는 우표수집가 손에 들어갔으나 이 존재의 희귀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1878년까지 수중에 보관하고 있다가 영본국 리버풀의 우표상 토마스 리드패쓰(Thomas Ridpath)가 120파운드를 지불하고 단번에 매입하게 된다. 한데 바로 그해 1878년에 당시 세계 우취계에서 가장 유명했다는 필립폰 훼라리(Philipp von Ferrary) 백작이 이를 구입하게 됨에 따라 이때부터 1센트 마젠타는 세계에서 가장 진귀한 우표라는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 후 이 우표는 프랑스 정부 소유가 되기도 했고 유명한 아서 하인드(Arthur Hind) 등 7명의 소유주가 번갈아가며 소장했다가 지금은 영국의 우표상, 옥션회사이자 목록발간처인 스탠리 기본즈(Stanley Gibbons)가 주인이 되어 있다. 기본즈가 이 진품을 사들였던 것은 2021년 6월 8일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인데 당시 매입가격은 8,307,000달러였다. 물경 100억원이 넘는 금액이었다. 그 직전 2014년 소더비 옥션에서는 9,480,000달러에 낙찰된 적이 있어 실은 그 이후 낙찰가격이 조금 하락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때는 1855년 발행 스웨덴의 황색 에러우표 ‘트레스킬링’(Treskilling)이 2010년 옥션에서 마젠타를 누르고 세계 최고가 기록(230만 미불)을 세운 적도 있었으나 4년 후 이내 마젠타가 세계기록을 갈아치웠으며, 트레스킬링이 어디까지나 에러우표인데 반해 마젠타는 정쇄우표의 진품이라는 희귀도 측면에서 마젠타를 더 높이 평가하는 것이 대세다.

한국우취연합은 아직 단 한 번도 한국에서 공개되어 본 적이 없는 이 진품을 초청코자 FIP측과 긴밀히 협의한 결과, 얼마 전 스탠리 기본즈사가 필라코리아에 출품하겠다는 의사를 최종적으로 표명해 왔다. 2014년 필라코리아 때는 스위스의 다뷔드 휄트만(David Feldman)이 소장한 진품들을 초청한 바 있었으며 당시에는 미국의 24센트 역쇄 에러 항공우표 ‘거꾸로 나르는 제니’(Inverted Jenny)가 하이라이트였다. 하나 이 역쇄 에러를 수집가가 아닌 대중들에게 희귀도를 설득시키기에는 너무 번거로웠으며 아무리 세계적 진품이라고 해도 원천적으로 100매가 만들어졌던 존재였다. 당시의 평가액도 15억원 정도였다. 그러나 1센트 마젠타는 여하간 유일무이한 존재로서 그저 언론이나 SNS에 ‘세계에서 가장 비싼 우표’라고만 소개하면 그만이다. 따라서 이번 1센트 마젠타의 초청은 우표수집이 죽어가는 마당에 그나마 대중의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추동할 수 있는 가장 획기적인 뉴스가 될 것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