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좀 희한한 것은 전 세계 어디에도 통용되지 않는데 한국에서만 바람이 부는 그 어떤 수집종목들이 있다. 한 예로 초일봉투가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말도 안 되게 비싼 나라가 한국이며 이제는 그 봉투 안에 들어 있던 안내카드까지 황당한 가격에 거래되는 곳이 이 땅이기도 하다. 지난 2월 18일 독일의 게르트너(Christopher Gaertner) 옥션에서는 1975-1983년 사이 초봉 안내카드 111장을 100유로에 출품시켰다. (출품번호 3071) 이 옥션도 한국의 초봉 안내카드가 기이할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을 어디선가 들은 모양이다. 단 이번에 출품된 것은 비교적 귀하다고 할 수 있는 60년대의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큰 가치는 없으나 여하간 한국에서 이 안내카드가 돈이 된다는 소문 때문인지 특수한 트렌드를 포착한 외국 우표상과 옥션회사들이 유사한 출품을 취할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다.




한국에서 초봉 가격이 기이하리만큼 상승하다보니 초봉의 까세에 인쇄 에러가 난 것도 황당한 가격이 붙어 다니는 것이 목도된 적이 있는데 이는 정부기관이 발행하는 유사 유가증권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단순한 ‘파본’임에도 불구하고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 희한한 현상도 있다. 다만 어차피 우취가 사멸되어가는 마당에 그런 각도에서라도 붐을 조성할 수만 있다면 굳이 말릴 일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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