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는 축구 이야기를 빼면 국가부도를 10번 이상이나 경험한 황당한 나라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한번 복지포퓰리즘에 빠지면 국가 경제가 어떻게 되는가를 여실히 증명하는 나라가 아르헨티나인데 최근 여기를 방문한 외국여행객들의 쇼킹한 경험담이 전해지고 있다. 도무지 믿기지가 않는 것이 외국으로 보내는 우편엽서 한 장의 요금이 소고기 1kg을 보내는 소포요금과 같다는 것이다. 인터넷에 후일담을 공개한 한 관광객은 미국으로 엽서 한 장 보내는데 17.90달러가 들었다고 하고 그와 같은 보도가 나가고 있는 중에도 요금은 계속 올라 현재는 19.70달러가 소요되며 미주대륙이 아닌 곳으로 보내려면 23.3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고 한다.




물론 이 사람이 보낸 엽서는 약간 무거운데다 이중의 대지로 만들어진 특수한 것이었다고는 하나 기본적으로 20g 무게까지의 엽서 1장을 미국까지 보내는데 8.3달러가 필요하다고 하며, 만약 250g 무게의 큰 엽서를 한국까지 보내려면 35.50달러가 든다고 한다. 아르헨티나는 이웃국가(말하자면 우루과이 등)와 나머지 남아메리카 대륙의 국가들, 그 외 미주대륙(북중미) 지역국가들, 유럽, 기타 지역, 5개 권역으로 외국행 우편요금을 차별화하고 있는데 차별이고 뭐고 간에 이런 정도의 인플레 요금이라면 누가 엽서를 부치려고 하겠는가? 아르헨티나는 얼마 전 극우파 대통령이 집권하고 나서부터 드라마틱한 인플레의 저하를 시현하긴 했으나 모든 경제지표들이 제자리를 잡아가려면 아직 한참 갈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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