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의 기적’(Wunder von Bern)이라고 하면 독일인이나 축구팬들은 다 알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이는 한국이 처음으로 월드컵에 출전했던 1954년 7월 4일 스위스 월드컵 당시 세계 최강으로 알려진 ‘무적의 마쟈르’, 헝가리를 수도 베른의 결승전에서 3대 2로 역전을 거두면서 서독이 사상 최초로 쥴 리메 컵을 획득하는 쾌거를 의미한다.
독일은 통산 월드컵 4회(1954, 1974, 1990, 2014) 우승. 독일은 그중에서도 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도탄에 빠져 있던 독일인들이 처음으로 국기를 흔들면서 거리로 뛰쳐나왔다는 일을 회상하면서 지금도 1954년 그때의 기쁨을 최고의 축제로 기록하고 있다. 이미 우표나 특인에도 여러 차례 묘사되었던 사건이지만 올해 2024년이 70주년이 되는 해인 탓에 독일은 인면부봉투 하나를 발행했다. 인면부 봉투의 요액인면은 당시 대표팀을 이끌었던 제프 헤르베르거 감독 탄생 125주년을 기해 2022년에 발행했던 우표의 도안을 그대로 사용했다. 까세 부분은 서독 대표팀의 주장 프릿츠 봘터. 프릿츠 봘터를 그린우표는 그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2020년에 1종의 기념우표가 나왔었다.
한데 당시 한국은 헝가리에 9 대 0으로 대패하고 두 번째 경기를 통해 터키에게 7 대 0으로 모욕을 당하면서 지금의 수준에 이르렀지만 과연 당시 같은 조에 있던 한국과 서독의 경기는 어떻했을까? 시합이 아예 열리지를 않았다. 1954년의 FIFA 룰에 따르면 이미 두 경기를 패해 8강 진출이 차단되었을 경우에는 남은 시합을 중단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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