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우취협회가 발간한 2023년도 ‘비쥬얼 일본전문우표목록’(ビジュアル日專 日本切手專門カタログ) 시리즈는 기존 전문목록이 ‘읽는 문헌’이었다면 ‘보는 문헌’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진들을 삽입하는 한편, 일어와 영어로 병기함으로써 외국인들의 접근도 용이하게 하는 이점을 갖게 되었다. 거기다 보통우표 시리즈를 일층 세분화하여 대단히 전문적인 목록으로 거듭나게 되었기에 앞으로는 도저히 단권화가 불가능하게 되어 백과사전처럼 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는 일본 최초우표에 해당하는 데보리(手彫) 시리즈가 제1권을 구성하며 그 다음이 코방(小判)&국화(菊) 보통우표, 타자와(田沢) 보통우표, 소화(昭和)/신소화(新昭和) 보통우표 순으로 편찬되었고, 그리고는 산업도안 및 동식물국보우표 목록이 작년 5월 1일에 발간되었다. 판매가격은 3,300엔.
지금까지 ‘닛셍’(日專)이라 불리워 왔던 전문목록이 이제는 ‘비쥬얼 닛셍’이라 불리게 되었으며 판을 거듭할 때마다 놀랄만한 혁신을 일으켜온 일본우표 전문목록은 전 세계 어느 나라의 전문목록과 비교해도 월등히 뛰어난 편집체계와 방대한 양과 질의 데이터를 집적하면서 여전히 세계 탑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이는 FIP에서도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추세. 더욱이 ‘비쥬얼 일본전문우표목록’ 1871-1876(데보리우표), 1876-1908(코방&국화 우표), 1948-1965(산업도안 및 동식물국보 우표) 3권은 지난 태국 세계우표전시회 문헌부에서 92점 최고점으로 금상을 획득했다.
한편 ビジュアル日專 産業圖案·動植物国宝切手編이 발간된 5월로부터 3개월이 지난 시점인 8월 15일 동식물국보목록(動植物国宝切手カタログ/戦後の航空切手)이 출판사 鳴美(나루미)에서 출간되었다. 이는 이보다 시기가 늦은 신동식물국보목록(新動植物国宝切手カタログ)이 2020년에 발간된 데 이어 3년이 지난 시점에 출간되었으나 내용을 보면 시기가 앞선 이 분야가 편집상 워낙 어려움이 많은 데다 버라이어티가 너무나 다양해 이처럼 뒤늦게 출판된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신동식물국보목록이 2020년에 출간될 당시에는 1, 2권으로 편집된 보급판(ハンディ版 新動植物国宝切手カタログ I&II)도 아울러 출간된 바 있었다.
이 문헌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발간된 그 어떤 보통우표 연구보다도 일층 치밀한 데이터를 수록하였으며 확인된 모든 종류의 정상변종과 백선스크린 선수 및 각도에 따른 실용판 분류와의 관계를 철저하게 규명한 역작으로 평가된다. 기타 이해하기 어려운 천공방식에 관해서도 전지 전체의 이미지를 그대로 제공함으로써 이 시기 다양한 타공방식과 천공형태에 대한 대단히 상세한 정보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한국우취연합을 통해 한국우표전문록이 겨우 출간되기에 이르렀으나 이 정도 수준의 문헌으로 발전하려면 적어도 수십년은 더 소요될 것으로 판단된다.
山崎好是가 편집하고 鳴美에서 출간한 이 목록은 동식물국보우표목록이 무려 8,000엔, 신동식물국보우표목록이 6,000엔으로 극히 고가에 해당하나 집적된 데이터의 수준과 전반적인 양적 볼륨으로 볼 때 판매가격에 걸맞은 충분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판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