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을 세운 구스타브 에펠(Gustave Eiffel: 1832-1923)이 사망한 지 100년이 되는 올해, 프랑스는 지난 3월 23일에 6종의 우표를 발행했다. 어지간히 아이디어가 없었던지, 아니면 옛날 우표에 대한 향수 때문인지 과거에 나왔던 우표의 이미지를 그대로 복원한 형태로 등장했다. 1장의 쉬트에 담긴 우표는 1939년 발행 ‘에펠탑 건축 50주년’ 기념우표를 액면과 쇄색을 바꾸어 나타낸 것과, 1982년에 발행되었던 인물우표 시리즈의 하나를 같은 방식으로 복원시킨 것이다. 액면이 무려 4유로이므로 6종 배합 소형쉬트 하나는 24유로나 된다. 우표발행의 배경을 설명한 자료에는 원 요판의 동판을 그대로 활용한 것을 암시하는 듯, 2종의 우표를 조각했던 앙리 쉐훠(Henry Cheffer : 1939)와 마리-누엘 고휑(Marie-Noëlle Goffin : 1982)의 이름만을 표기하고 있으며 소형쉬트의 전체 디자인은 실뷔 빠떼(Sylvie Patte)와 땅귀 베세(Taguy Besset), 두 사람이 담당한 것으로 되어 있다. 헌편 단편 우표 1종을 배합한 별도의 소형쉬트 하나도 나왔는데 이는 사라 라자르뷕(Sarah Lazarevic)의 오리지널 디자인과 요판조각에 근거해 있다. 액면은 1.8유로.
프랑스는 2014년부터 기존에 발행되었던 20세기 요판우표들을 그대로 복원한 시리즈를 만들어내 왔으며 이 전통은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는 가운데, 복고풍의 훌륭한 제품이라는 평과, 지극히 안이한 관료적 발상이라는 대립된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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