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까다로운 테마틱 규정으로 인해 사적인 까세가 든 초일봉투는 점잖은 수집가들이나 열광적인 전시출품자들 사이에서는 경원시되었던 존재였다. 한데 최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어디를 봐도 이제 까세가 없는 백봉의 초일기념인은 전혀 인기가 없으며, 사제든 관제든 까세가 있어야 높은 값을 시현하는 시대가 된 듯하다. 또한 추가적인 조건은 실체 아닌 깨끗한 상태의 ‘미사용 초일봉투’여야 한다는 점.
한국에 이어 가장 유사한 경향을 보였던 것이 홍콩을 위시한 구 영령 식민지 지역들의 초일봉투였으며 최근에는 베트남의 것들이 인기 상종가를 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맹이 아닌 남부지역에서 공화국 형태의 베트남이 건립된 것은 1955년으로, 바오-다이 국왕 시절 1951년에 발행된 최초우표 13종의 초일봉투가 최근 비상한 판매가격을 시현하고 있으며 여타 남베트남의 초봉 종류들도 엄청난 인기를 조성중라는 것이다.
그 중 스캇트 번호 7번은 125불, 9번도 125불, 13번은 102불, 36-38번은 각 28불, 39번 45불, 54번은 무려 360불(!), 239번은 31불, B2번은 59불에 낙찰 또는 거래되는 기록이 확인된 바 있다. 단 공산권 월맹이나 현 베트남 정부 발행 초봉은 전혀 반영이 되질 않으며 이제는 deadcountry의 하나로 분류되는 구 남베트남의 것만이 기이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단 패망한 베트남의 초일봉투들은 그쪽의 습한 기후 탓인지 상태가 좋은 것들을 수집하기는 대단히 어려운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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