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엿먹어라' 우표를 발행하여 전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했던 우크라이나는 원 도안에 나타난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 모스크바함이 4월 14일에 격침됨에 따라 추가로 라벨(탭)이 달린 우표 1종을 지난 5월 23일에 발행했다. 이는 기존 우표에 등장한 모스크바함을 없애고, 대신 우표와 횡으로 붙은 같은 인면크기의 라벨이 달린 형식을 취하면서 자국의 국산 지대함 미사일 ‘넵튠’에 의해 사라진 모스크바함을 없앴다는 뜻의 영어 'Done'이란 문자를 삽입했다. 또한 3매 우표들이 소형전지의 여백에는 우크라아니아와 영어로 '러시아 함정...격침!(Russian Warship...Done!)' 라는 문구가, 우하단에는 '적에게 죽음을!(Death to Enemies!)'이라는 구호가 새겨져 있다.
한데 우크라이나 우정에 따르면 지난 4월 12일 원인 모를 해킹을 당해 웹싸이트가 중단되었다고 하며 아마도 러시아의 소행으로 추정되지만 우크라이나는 앞으로도 러시아 항전관계 우표를 계속 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다음 2차분은 역시 라벨이 붙은 3종 우표라고 하는데 발행량은 아마도 이전과 동일하게 5,000개의 패인(pane)으로 구성된 3만매가 될 예정이다.
우표에 등장해 손가락으로 욕을 하는 우크라이나 병사는 실존인물이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는 2월 24일 '뱀 섬'이란 뜻을 지닌 즈미이니 섬에서 항전하다가 러시아 해군의 공격으로 일시 포로가 되었으나 후에 양측의 포로교환으로 풀려났던 로만 흐리보우라고 알려졌다. 지난 4월 12일에 한정판으로 시판하기 시작했던 이 우표는 5일 만에 50만장이 팔려나갔으며 총 100만중 70만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20만장은 크름(크림)반도를 포함한 러시아군 점령지역에 할당키로 하고 나머지 10만장은 해외 구매자들을 위한 것으로 배정했다. 발행 초일, 개인당 겨우 4매만 판매키로 한다는 방침에 따라 엄청난 인파가 쇄도했다는 전언이다. 4시간이나 기다리다 겨우 우표를 산 빅토르 표도르뷔치는 “이 우표는 우리의 용기와 견고함의 상징이다”라고 말했으며, 우체국장은 ’러시아 엿먹어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고, 로만 흐리보우는 즉석에서 우표와 초일봉투에 자신의 사인을 해주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고 한다. 인터넷 쇼핑몰 이베이(eBay)에서는 이 우표가 장당 100달러에 판매되는 등 이상한 조짐이 나타나다가 급기야 1,000달러까지 올라가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확인되었다고 하며, 극히 최근에는 아예 이 우표가 판매되지 못하도록 이베이가 조치를 취한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