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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집배원 아저씨, 완전 사랑해요
등록일 2018. 6. 19.
첨부파일 up20180619174338713.jpg

우표 뒷이야기 89. 집배원 아저씨, 완전 사랑해요”

엄원흠씨는 부산 동래우체국에서 23년째 집배원으로 일하고 있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2500~3000통의 우편물을 배달하는 일이 고되기는 하지만 주민들이 건네는 “고맙다”는 말 한마디와 “수고한다”며 권하는 음료수나 물 한 잔에 보람을 느끼며 살아왔다. 집배원의 하루 일과는 여유를 부릴 겨를이 없을 정도로 빡빡하다. 엄씨는 오전 7~8시에 출근해서 그날 처리할 등기·택배 등의 우편물을 구분한 다음 9~10시쯤 배달을 나간다. 보통 하루에 소화해야 할 등기우편물은 120~160통, 택배는 40~60건에 이른다. 아파트와 주택, 상가를 돌며 배달을 마치고 우체국으로 돌아오면 오후 5시쯤 된다. 이때부터 반송할 우편물, 택배 착불금 등을 정리·정산하고 다음날 배달할 우편물을 구분하는 작업을 한다. 일을 마치고 나면 빨라야 8시, 늦으면 11시가 넘는다.

길거리에 나앉을 뻔한 가족의 전세금을 찾아준 부산 동래우체국 엄원흠 집배원.

지난 연말 그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배달에 여념이 없었다. 동래구 온천동의 한 아파트 단지를 돌고 후문을 통해 나올 때였다. 길가에 뭔가가 너풀거리는 게 언뜻 보였다.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예감이 이상해 눈길을 멈췄다. 바람에 날아가려는 그것을 급히 주워 확인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5자 뒤에 0이 7개나 붙은 자기앞수표였다. 그것을 집어든 그는 아찔한 기분이 들었다. 이걸 어떻게 한다?

그로부터 얼마 후, 머릿속이 온통 하얘진 부인이 있었다. 이삿짐을 싸느라 바쁜 남편 대신 부동산에 전세 잔금을 치르러 가던 그녀는 남편의 전화를 받고서야 수중에 수표 한 장, 그것도 5000만원권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녀는 전세 잔금으로 지불할 그 수표와 전세권 설정비로 쓸 10만원권 수표 4장을 주머니에 넣었다. 5개월 된 아기를 담요에 싸서 안고 기저귀 가방을 든 채 일곱살 난 아이와 함께 집을 나선 그녀는 상가아파트 내 병원과 약국에 들렀다가 아이를 태권도장에 보낸 뒤 부랴부랴 부동산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아기와 기저귀가방 때문에 몸이 둔해진 데다 날씨까지 추워 손을 주머니에 넣었다 뺐다 하는 과정에서 수표 한 장을 길바닥에 흘려버린 것이다. “은행에서 전화가 왔어. 우체국 직원이 수표를 맡겨놓았으니 찾아가라고.” 남편의 목소리를 듣고 그녀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줄 알았다.

수표를 주운 엄 집배원은 순간적으로 판단했다. 발행 날짜가 12월 31일인 것으로 보아 누군가가 급하게 쓸 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13년 전 일을 떠올렸다. 우체국에서 돈을 송금해 달라는 어느 정비공장 여직원의 부탁을 들어주다가 그 수표를 잃어버린 적이 있었다. 그것을 찾기까지 공고 등의 번거로운 절차와 비용, 상당한 시간이 걸린 기억이 불현듯 되살아났다. 그래서 수표를 주인에게 가장 빨리 돌려줄 방법은 경찰서보다 그것을 발행한 은행에 갖다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 집배원의 선행이 알려진 것은 수표를 잃은 부인이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 ‘칭찬합시다’라는 게시판에 사연을 올리면서다. 그녀는 ‘전셋집 날리고 추운 날 길바닥에 나앉을 뻔한 사연’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잃어버린 돈을 주우면 10%는 그분께 사례하는 거고 수표 같은 경우는 찾을 수는 있지만 공탁 걸고 하면 몇 달이 걸린다더라고요”라면서 “이사 때문에 좀 늦게 제가 연락을 드려 찾아뵙겠다니까 추운데 애기 안고 오지 말라며 바라는 거 전혀 없으니 걱정 말라고…”라고 엄 집배원의 말을 소개했다. 글은 이렇게 끝맺었다. “아저씨는 네 식구를 살리셨고요, 저를 살리셨고요… 정말 감사드려요. 우체국 직원이 친절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마음까지 이렇게 선하실지 몰랐네요. 저는 이제 우체국 금융도, 택배도 완전 사랑할 거 같아요.”

출처 : <신동호 경향신문 논설위원 hu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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