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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표 한 장이 17억원에 팔린 까닭
등록일 2017. 5. 11.
첨부파일 up20170511182815468.jpg

우표 뒷이야기 78. 우표 한 장이 17억원에 팔린 까닭

우표 한 장이 17억원에 팔린 까닭

‘모으면 돈 된다.’ 수집가들의 행동 수칙 1호쯤 되는 말이다. 지금 당장은 쓸모 없어 보이는 물건이라도 모아놓으면 언젠가 대박이 될 수도 있다는 믿음이다.

영국의 사업가 중에 험프리 크립스(1915~2000)라는 사람이 있다. 피아노 프레임과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사업체를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아 운영하면서 접착천(일명 찍찍이) 생산업체 벨크로사(社)에 투자해 큰 돈을 번 인물이다. 그 돈으로 크립스재단을 설립해 대학과 교회, 병원, 박물관 등에 거액을 기부한 자선사업가로 유명하다.

생전의 크립스는 무엇 하나 부족한 게 없는 부자였지만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모으는 수집가이기도 했다. 그가 숨졌을 때 그의 아들은 창고 신발장에서 수천장의 기차표를 발견했다. 얼핏 보기엔 여행 다녀온 뒤 쓸모 없게 된 티켓을 한 곳에 쑤셔박아놓은 것 같았지만, 자세히 보니 그게 아니었다. 학교 다닐 때부터 이용한 모든 기차 티켓이 날짜별로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그가 언제 어디를 여행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는 연대기 자료가 된 것이다.

크립스가 모아놓은 또 다른 물건이 우표다. 비즈니스맨으로 50여년간 세계 각지를 다니며 수집해 정리해놓은 우표가 앨범으로 80장 분량이다. 여기에는 1840년 세계 최초의 우표 페니 블랙이 붙은 편지봉투를 포함해 희소가치가 높은 우표와 우편자료가 대량 포함돼 있다. 이 엄청난 값어치를 지닌 우표앨범을 10년간 보관해오던 크립스 가족들이 최근 경매에 내놓아 세계 우표계가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런던의 경매업체 스핀크스의 올리비어 스토커 대표는 “이번 경매는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사상 최대의 이벤트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경매를 향후 18개월간 9곳에서 분산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량을 한꺼번에 내놓으면 경매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는 이유에서다.

처음 경매에 내놓은 물건이 세계 최고의 희귀우표 중 하나인 모리셔스 2페니 블루 우표. 크립스가 1972년 2만9000 파운드(5000만원)를 주고 산 것으로, 전문가들은 40만~50만 파운드 정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지난달 28일 실제 경매가 시작되자 익명의 한 전화 입찰자는 105만3000 파운드(17억9000만원)를 불러 가져갔다. 영국 우표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크립스 콜렉션의 우표 한 장 가격이 이 정도라면 앨범 80장 분량이 다 팔렸을 때 대체 얼마나 되는 걸까.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낙찰가 총액은 2000만 파운드(340억원)다. 경매업체의 장삿속이 일부 끼여 있다고 해도 그들 말마따나 ‘어메이징’한 이벤트인 것이다.

험프리는 대개의 우표수집가들이 어릴 때부터 남다른 수집벽(癖)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소년시절 우표수집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다 아들이 삼촌에게서 우표앨범을 물려받고 좋아하는 것을 보고 뒤늦게 빠져들었다고 한다. 그러더니 늦게 배운 도둑질 날 새는 줄 모른다고 벨크로사에서 배당금이 들어올 때마다 희귀우표를 손에 넣기 위해 투자에 나섰다는 얘기가 있다. 이번에 최고가 기록을 세운 2페니 블루 우표도 구입한 지 닷새 만에 웃돈 1만 달러를 쳐줄 테니 팔라는 제의를 받았으나 한마디로 거절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생전에 수집한 우표가 거액의 유산으로 남겨진 사례는 험프리 외에도 가끔 있다. 미국의 화학재벌 듀폰가의 상속인 존 듀폰은 희귀우표 마젠타 우표를 은행금고에 넣어둔 채 감옥에서 복역하다 지난해 말 사망했고, 19세기 유럽 최고의 부자 필립 폰 페라리의 콜렉션은 프랑스 정부에 의해 제1차 세계대전의 전리품으로 압수돼 전쟁배상금으로 쓰였다. 국내에서도 사용필 문위우표를 소장한 몇 안 되는 수집가 중 한 사람인 이종구 한국우취연합 자문위원이 지난 4월 평생 모은 콜렉션을 남겨두고 세상을 떴다. 사람은 죽어도 우표는 남아 후세에게 뜻밖의 대박을 안겨주는 게 수집의 세계다.

출처 : 이종탁 경향신문 사회에디터 jt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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