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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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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본과는 다른 우리식 우정용어
등록일 2017. 3. 15.
첨부파일 up20170315102810690.jpg

우표 뒷이야기 76. 일본과는 다른 우리식 우정용어

일본과는 다른 우리식 우정용어

일본에서 쓰이던 한자어가 우리땅에 들어와 우리의 생활언어로 굳어버린 예는 많다.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서양문물을 받아들였고, 한반도를 36년간 지배하면서 조선어 말살정책을 썼으니 어쩔 수 없는 결과다. 광복 이후 일본식 한자어를 우리의 언어로 바꾸려는 노력이 꾸준히 진행됐지만 다른 말로 바꾸기가 불가능한 단어가 적지않은 게 현실이다.

우정 부문은 어떨까. 우정(郵政)이라는 말 자체가 일본에서 들어왔으니 여러 모로 비슷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우리의 우정사업본부에 해당하는 기관이 일본우정그룹이다.

우편(郵便), 우체(郵遞), 체신(遞信)이란 말은 또 어떤가. 이런 단어는 우선 한자가 어렵다. 우(郵)나 체(遞)와 같은 한자를 쓰라고 하면 제대로 쓸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애초에 쉽고 간편한 단어를 썼으면 좋았을 것을 왜 이렇게 어려운 글자를 선택했나 하는 원망이 들 정도다.

우리가 쓰는 우편용어의 유래를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의 근대우편 창시자로 불리는 마에지마 히소카(前島密)를 만나게 된다. 마에지마는 1871년 일본에 우편제도를 처음 시행하면서 ‘우편’ ‘엽서’(葉書) 등의 용어를 사용했고, 이 말이 지금까지 내려오는 것이다. 마에지마의 순수 창작물은 아니다. 당시 일본 학자들이 비각(飛脚·히갸쿠·일본 중세에 편지나 돈, 화물 송달을 업으로 하던 사람)에 의해 이뤄지는 송달을 ‘우편’이라고 표현한 것을 그가 채택한 것이다.

당시 한자로 ‘郵便’이라고 쓴 검은 색 우체통이 도쿄와 요코하마 거리에 세워졌을 때 여기에 오줌 누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에피소드가 전해진다. 한자를 잘 모르는 평민들이 ‘유빈’으로 읽어야 할 ‘郵便’을 ‘타레벤’(오줌통)으로 오독(誤讀)했다는 것이다. 우(郵)자를 ‘대소변을 아무데나 갈기다’는 뜻이 있는 수(垂·타레)자로 잘못 본 데다, 이 단어가 배설물을 뜻하는 변(便·벤)자와 붙어 있어 그같이 읽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우리 우편용어는 일본에서 쓰는 것과 적지않게 다른 것도 사실이다. 우표(郵票)라는 말을 보자. 예나 지금이나 일본에서는 우표를 우편절수(郵便切手), 줄여서 절수(切手)라 쓰고 ‘깃테’라 읽는다. 이 또한 마에지마가 처음 사용한 말로, 옛날 일본에서 돈을 내고 얻은 권리를 증명하는 종이조각을 절부수형(切符手形)이라 부른 데서 원용한 단어다.

우리는 이를 애초에 우초(郵 )라 이름지었다. 누가 어떤 착상에서 그런 이름을 붙였는지 배경을 알 수 있는 기록이 없는 게 유감이지만, 초( )라는 글자에 ‘영수증’ 또는 ‘지폐’라는 뜻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유가증권의 의미를 담으려 한 게 아니었을까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어쨌든 우리나라 최초 우표인 문위우표를 보면 한가운데에 ‘대조선국 우초’라 쓰여 있다.

일본의 저명한 우편학자 미즈하라 메이요는 그의 노작 ‘조선근대우편사’에서 “일본의 우편용어를 절묘한 말로 바꾼 점에서 홍영식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작고한 한국 우편사의 대가 진기홍 선생도 자신의 역작 ‘구한국 우표와 우정’에서 “우표를 우초로 바꾼 것 등은 독창적인 사고의 발상”이라고 칭찬한 바 있다. 우초는 그러나 갑신정변으로 근대 우정제도가 폐지되었다가 10년 뒤 재개될 때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우표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일제시대에는 어쩔 수 없이 ‘우편절수’라고 사용하다가 광복 후 우표로 돌아왔다.

일본의 저명한 우편학자 미즈하라 메이요는 그의 노작 ‘조선근대우편사’에서 “일본의 우편용어를 절묘한 말로 바꾼 점에서 홍영식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작고한 한국 우편사의 대가 진기홍 선생도 자신의 역작 ‘구한국 우표와 우정’에서 “우표를 우초로 바꾼 것 등은 독창적인 사고의 발상”이라고 칭찬한 바 있다. 우초는 그러나 갑신정변으로 근대 우정제도가 폐지되었다가 10년 뒤 재개될 때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우표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일제시대에는 어쩔 수 없이 ‘우편절수’라고 사용하다가 광복 후 우표로 돌아왔다.

그래도 지금 우리는 우체국 또는 우체부라는 단어에 포근하고 친숙한 느낌을 받는다. 그게 일본과는 다른 우리식 우정용어이기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다. 우체국이 오랜 세월에 걸쳐 쌓아놓은 착한 이미지 덕분일 것이다. 역시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출처 : 이종탁 경향신문 사회에디터 jt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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