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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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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공을 초월한 편지의 감동
등록일 2017. 12. 5.
첨부파일 up20171205200108393.jpg

우표 뒷이야기 84. 시공을 초월한 편지의 감동

시공을 초월한 편지의 감동

“또 분하고 바늘 여섯을 사서 보내네. 집에 못 다녀가니 이런 민망한 일이 어디 있을꼬 (하며) 울고 가네. 어머니와 아기를 모시고 다 잘 계시소. 내년 가을에 나오고자 하네.”

“안부를 그지없이 수없이 하네. 집에 가 어머님이랑 아기랑 다 반가이 보고 가고자 하다가 장수(將帥)가 혼자 가시며 날 못 가게 하시니, 못 가서 (못) 다녀가네. 이런 민망하고 서러운 일이 어디 있을꼬.”

500년 전의 편지 두 통이 가슴을 저민다. 지난해 5월 대전 유성 안정 나씨 종중 분묘에서 미라, 부장품과 함께 출토된 것이다. 함경도 군관 나신걸(羅臣傑, 15세기 후반~16세기 초반)의 부인 신창 맹씨의 무덤이다. 접힌 채 흙에 오염돼 떡처럼 뭉쳐진 이 편지를 국가기록원이 복원, 보존처리한 뒤 지난 5월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공개했다.

무덤에 편지를 함께 묻는 예는 그리 흔치 않다. 뭔가 특별한 사연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케 한다. 1998년 안동 무덤에서 발굴된 ‘원이 엄마의 한글 편지’처럼 세계인을 감동시킨 사연이 그렇다.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 하시더니 어찌 나를 두고 먼저 가십니까. 당신 나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고,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 왔었나요.” 약 450년 전 31세의 젊은 나이에 죽은 남편에 대한 부인의 간절한 사랑은 ‘조선판 사랑과 영혼’으로 국내외 방송과 잡지에 소개되기도 했다.

     

맹씨의 무덤에 부장된 편지 두 통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우선 나씨 부부의 지극한 정을 느낄 수 있다. 남편은 부인을 못 보고 임지로 떠나는 심사를 ‘민망하다’ ‘울고 간다’ ‘서럽다’며 격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당시 귀한 수입품이었던 분과 바늘을 사서 보내는 자상함도 보여준다. 이 편지가 부인과 함께 묻힌 사연은 더 절절할 것 같다. 아마 나씨가 임지를 떠돌 때 맹씨가 일찍 죽자 남편을 그리며 애지중지하던 이 편지를 함께 묻지 않았을까. 나중에 남편과 함께 살면서 해로했다면 더 가슴 뭉클한 일이다. 죽을 때까지 이 편지를 보관하고 있었다는 얘기이고, 그만큼 부부의 정이 변치 않았음을 짐작케 하기 때문이다.

     

나씨 부부의 생몰 연대는 족보나 비문, 각종 문헌에 나타나지 않는다. 편지에 나오는 영안도(지금의 함경도)라는 지명이 쓰인 시기(1470년)라든가 나씨의 동생이 무신병과에 합격한 연도(1513년) 등을 단서로 짐작할 수밖에 없다.

편지 소장처인 대전선사박물관 김은선 학예연구사는 편지가 쓰인 시기를 16세기 초로 추정했다. 그렇다면 이 편지는 순천 김씨네 묘에서 출토된 한글 편지(충북대박물관 소장, 1555년)보다 반세기가량 앞선, 가장 오래 된 한글 편지가 된다.

족보에는 나씨 부부가 자식이 없어 양자를 들인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편지에는 ‘아기’가 등장한다. 아기가 친자인지 양자인지 알 수 없다. 친자라면 일찍 여의었을까. 과연 나씨는 군관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까. 500년 전 편지를 보면서 온갖 상상에 빠져본다. 그럴수록 왜 이리 애틋하고 가슴 아려오는 것일까.

출처 :주간경향 <신동호 선임기자 hu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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